19호 홈런 이후 더블헤더 포함 짧은 슬럼프
부진 탈출 계기만 마련되면 홈런포 가동 기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첫 20홈런을 앞두고 있는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강정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3루수)로 나섰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팀은 6-3으로 승리했으나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그의 시즌 타율은 2할5푼9리로 떨어졌다.
지난 1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때린 이후 강정호는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곧바로 다음날인 신시내티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볼넷을 하나 얻기는 했지만 9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며 하루 전까지 2할7푼이던 타율이 2할6푼2리로 급감했다.
다시 하루 뒤 19일 신시내티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2루타와 볼넷으로 두 번 출루하며 3타수 1안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하루 쉰 뒤 21일 새로운 구장에서 밀워키 투수들을 맞아서는 다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없이 삼진만 두 번 나왔다. 19호 홈런 이후 4경기에서 16타수 1안타 부진이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 듯 보이는 부분도 나타났다. 첫 타석에서 약한 유격수 땅볼을 치고 물러난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선언된 공 2개를 그대로 지켜보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3구째 포심 패스트볼(92.3마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같은 구종만 연속으로 3개 들어왔다.
세 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를 친 뒤에도 헛스윙과 심판의 스트라이크 선언으로 볼카운트 2S에 몰렸고, 이후 볼을 골라내고 파울로 걷어내며 8구 승부까지 갔지만 체인지업(86.3마일)에 속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강정호는 부진하다가도 한 번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경험이 많다. 그리고 한 번 흐름을 타면 멀티홈런도 심심찮게 나온다. 부진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한 방만 나오면 된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위한 마지막 불씨를 피우고 있는 팀을 위해서라도 20호가 빨리 터져줘야 하는 상황이다. /nick@osen.co.kr
[사진] 밀워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