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워싱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에 끝내기를 맞고 5-6로 패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워싱턴은 90승에 실패하며 89승 64패가 됐고, 디비전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그대로 2다.
2회초 워싱턴은 1사에 스티븐 드류가 외야 좌측으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우중간을 가른 라이언 짐머맨의 적시 2루타와 대니 에스피노사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앞섰다. 이후 추격을 허용하며 3-3 동점이 됐지만 6회초 선두 윌슨 라모스의 솔로홈런과 2사 만루에서 나온 제이슨 워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2점 리드했다.

피츠버그가 6회말 다시 1점을 추격해왔지만, 워싱턴은 불펜을 총동원하다시피 하며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애섰다. 이날 워싱턴은 선발 지오 곤살레스부터 마무리 마크 멜란슨까지 7명의 투수를 활용해 1점차 승리를 바랐지만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11이닝을 치르는 동안 총 8명이 마운드를 지켰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신중했다.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특히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을 때 투수교체를 계속 검토했다. 그러면서 이닝 중에 투수가 바뀌는 것도 잦았고,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하지 않게 7회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 시간이 3시간을 넘겼다. 그렇게 돌다리도 두드려 건넜지만 타선이 3회 이후 터지지 않아 도리가 없었다.
이날 이전까지 81승 72패였던 같은 지구 2위 뉴욕 메츠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승리해 워싱턴은 동부지구 우승을 앞당기지 못했다. 이날 워싱턴이 승리하고 메츠가 패했다면 매직넘버가 모두 소멸되는 것이었지만, 워싱턴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지구 우승은 시간문제다. 2014년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워싱턴은 지난해 메츠에 지구 우승을 내줬고, 메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디비전시리즈 직행 확정이 머지않았다. 맥스 슈어저를 비롯한 선발진이 힘을 내주면 정상 도전도 꿈은 아니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