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출신 선수들의 화려한 농구에 삼성이 밀렸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4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머라이언컵 4강전에서 상하이 샤크스(중국)에게 70-76으로 패했다. 결승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마이티 스포츠(필리핀) 대 싱가포르 슬링거스(싱가포르)의 패자와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상하이가 보유한 NBA출신선수 구션 야부셀리(21, 프랑스)와 지머 프레뎃(28, 미국)은 몸값만 합해도 300만 달러(약 33억 원)에 달했다. 둘은 한마디로 한 차원 높은 농구를 선보였다. 삼성 선수들이 열심히 막았지만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삼성은 김태술, 이시준, 문태영, 마이클 크레익,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나섰다. 수비가 좋은 이시준으로 프레뎃을 초반에 괴롭히겠다는 심산이었다. 야부셀리는 크레익이 전담수비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수비에 애를 먹었다. 야부셀리는 엄청난 체공력을 바탕으로 크레익을 뚫고 득점을 올렸다. 프레뎃은 슈팅이 매우 뛰어났다. 상대방의 파울로 중심을 잃어도 상체는 균형을 유지하며 바스켓카운트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15점을 합작하며 상하이의 15-8 리드를 이끌었다. 이상민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라틀리프는 221cm의 장자오슈를 골밑에서 마음껏 요리했다. 라틀리프는 야부셀리의 덩크슛도 막았다. 문제는 외곽슛이었다. 임동섭을 투입했지만 삼성의 공격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삼성이 13-24로 1쿼터를 뒤졌다.
삼성은 2쿼터에도 프레뎃을 막지 못해 고전했다. 프레뎃은 폭발적인 슈팅으로 전반전 17득점을 쏟아냈다.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크레익이 버저비터 3점슛을 작렬한 삼성은 30-38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수비집중력이 떨어진 삼성은 프레뎃을 프리로 놔주는 실수를 범했다. 프레뎃은 3점슛 2방으로 응징했다. 3쿼터 초반 점수 차가 14점으로 벌어졌다. 자존심이 상한 라틀리프는 덩크슛을 꽂고 프레뎃의 슛을 막아내며 분전했다. 문태영의 슛이 터진 삼성은 3쿼터 중반 42-49로 맹추격했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은 삼성은 답답한 경기를 했다. 쫓아갈만하면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다. 야부셀리는 3쿼터 종료와 동시에 3점슛을 넣어 11점차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4쿼터 막판까지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판정은 삼성에 다소 불리했다. 경기종료 21.6초전 삼성이 4점을 뒤진 상황. 프레뎃이 트래블링을 범했지만 심판이 지적하지 않는 불운도 따랐다. 결국 삼성은 4강전서 아쉬운 패배를 당해 우승달성이 좌절됐다.
라틀리프는 24점, 9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분전했다. 문태영은 13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를 거들었다. 늦게 터진 임동섭은 15점, 3점슛 2/9를 기록했다. 크레익은 11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다소 기대에 못미쳤다. 상하이는 프레뎃(34점, 3점슛 4개)과 야부셀리(15점, 12리바운드) 콤비가 맹활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싱가포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