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생생톡] '절치부심' 정대현, “선발 역할 잘 하고 싶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26 06: 00

제구로 부진했던 시즌… 유종의 미 노려
“선발로 이닝 중요하게 생각”
“선발 역할 잘 하고 싶다”.

kt 위즈 좌완 투수 정대현(25)은 올 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9패 평균자책점 7.2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두산 베어스 시절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kt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 지명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중간급 선발이 부족한 kt였기에 면담 끝에 군 복무를 추후로 미뤘다. 마운드에서 당장 활용할 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대현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30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해 5승 1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팀에서 크리스 옥스프링(185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118이닝을 투구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후반기에 부진했으나 전반기 20경기에선 4승 7패 평균자책점 3.84로 좋았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투수들이 대부분이었던 kt에 꼭 필요한 투수였다.
올 시즌 역시 선발 한축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많은 공을 던지며 한 단계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4월까지만 해도 선발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으나 5월부터 기복을 보였다. 1군과 2군을 오갔다. 최근에는 다시 좋아지고 있는 모습. 특히 KIA를 상대로 좋았다. 25일 수원 KIA전에선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4위를 노리는 KIA에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정대현은 “오랜만에 승을 거둬서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여유롭게, 편하게 5회까지 던진 것이 잘 된 것 같다. (이)해창이 형이 리드를 잘 해줬다. 힘들었는데 중간 투수들도 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제구가 안 좋았다. 제구에 신경을 썼던 게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체인지업 완급 조절이 효과를 봤다. 포수 이해창은 “체인지업을 완급 조절로 던지고 있는데, 그게 잘 들어갔다. 최근 좋아진 건 역시 제구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현 역시 “감독님과 코치님이 체인지업 완급 조절에 신경 쓰라고 해서 그걸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IA 타자들은 정대현의 속도 변화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올 시즌 부진의 이유로는 제구를 꼽았다. 정대현은 부진을 두고 “작년보다 더 제구 문제가 있었다. 기복이 심했다”면서 “다음 경기에도 잘 해서 더 잘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정대현은 군 복무를 다시 추후로 미뤘다. 일단 올 시즌 끝나고 군 입대하는 선수 명단에는 없다. 정대현은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내년이든, 이후든 잘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대현은 이제 1경기 정도 선발 등판할 기회가 있다. 공교롭게도 선발 로테이션 상 10월 1~2일 광주 KIA전 등판 가능성이 높은 상황. 시즌을 잘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정대현은 “항상 이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5~6회 이상을 던지고 싶다. 승리를 하면 더 좋겠지만 어찌됐든 선발로 역할을 잘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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