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되돌아보니, 실제 순위와 거꾸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6 06: 03

시범경기 1~2위 삼성-kt, 나란히 하위권 고전  
시범경기 9위 넥센 3위 반전, 10위 롯데는 9위
시범경기 성적은 믿지 말라는 말이 있다. 시즌 종착역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시범경기를 되돌아보면 틀리지 않은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6개월 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팀은 삼성과 kt였다. 나란히 시범경기 1~2위에 오르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대 이하였다. 삼성은 창단 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고, kt는 2년 연속 10위가 확정됐다.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11승5패 승률 6할8푼8리로 1위를 차지했다. 2002년 이후 14년만의 시범경기 1위로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설을 입증을 기세였지만 시즌 개막 후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시범경기 타율 1위(.400)를 차지한 아롬 발디리스가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팀에 기여하지 못하는 등 5명의 외국인선수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2루수 백상원도 시범경기 타율(.421)에 비해 시즌(.287)은 아쉬웠다. 
kt도 시범경기에서 10승5패1무로 2위에 오르며 2년차 시즌에는 돌풍을 예고했다. 시범경기 16경기에서 홈런 23개를 터뜨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시즌 들어선 리그 최소 111홈런에 그치고 있다. 시범경기 홈런왕(6개) 김사연이 부상 탓에 1군 20경기 무홈런에 그쳤다. 타선이 불발탄에 그친 가운데 외국인투수 3인방의 부진, 각종 사건사고로 추락을 거듭했다. 
한화의 추락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시범경기에선 9승7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서며 4위로 평균 이상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시즌 8위로 5강 탈락 트래직넘버가 2로 줄었다. 무려 9년째 가을야구 실패가 확실시된다. 시범경기에서 1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0으로 돌풍을 일으킨 신인 김재영, 평균자책점 1.29의 2년차 특급 유망주 김민우가 각각 적응 실패와 부상 때문에 전열 이탈해 붕괴된 마운드가 치명적이었다. 
가장 극적인 반전의 팀이라면 넥센을 꼽을 수 있다. 지난겨울 심각한 전력 유출로 일찌감치 최하위 후보로 꼽힌 넥센은 시범경기에서도 5승10패1무로 9위에 그치며 하위권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정규시즌 넥센의 순위는 3위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눈앞이다. 시범경기 최다 도루(23개) 최소 볼넷 허용(33개)으로 세부 성적이 좋았는데 그것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나타났다. 시즌 들어서도 도루 1위(149) 최소 볼넷 허용(422개)이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 날 "75승이면 4강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었는데 26일까지 넥센은 74승으로 3위다. 
LG도 시범경기에선 7승8패2무로 7위였지만 실제 순위는 4위로 선전 중이다. LG 역시 시즌 전에는 검증되지 않은 젊은피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큰 변수였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시범경기 3위로 선전했던 두산은 압도적인 페이스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시범경기 5위의 NC는 2위로 두산의 뒤를 잇고 있다. SK는 시범경기 8위에 실제 순위로 6위로 큰 차이가 없으며 KIA는 시범경기·정규시즌 모두 5위로 유일하게 순위가 일치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3승11패3무로 10위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정규시즌 들어서도 별다른 반전 없이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시즌 순위 9위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적이다. 시범경기 당시 조원우 감독은 "새로운 방향에 대한 테스트 위주였다"며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시범경기에 평균자책점 5.40과 7.20으로 부진했던 'FA 듀오' 윤길현과 손승락은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5.28와 4.18로 부진하다. /waw@osen.co.kr
▲ 2016 시범경기 순위-실제 성적
1. 삼성 11승5패(.688) - 7위
2. kt 10승5패1무(.667) - 10위
3. 두산 8승5패3무(.615)- 1위
4. 한화 9승7패(.563) - 8위
5. NC 8승8패1무(.500) - 2위
5. KIA 7승7패1무(500) - 5위
7. LG 7승8패2무(.467) - 4위
8. SK 6승8패2무(.429) - 6위
9. 넥센 5승10패1무(.333) - 3위
10. 롯데 3승11패3무(.214) - 9위
[사진] 류중일-조범현-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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