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투수 강윤구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예비역 효과'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 21일 상무에서 제대한 강윤구는 2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예고됐다. 강윤구는 지난 2014년 7월 28일 SK전 이후 789일 만의 1군 선발 복귀전이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로 17경기에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강윤구는 24일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4-2로 앞선 2회 교체됐다. 당초 투구수는 50개로 예정돼 있었지만 18개 만을 던졌다. 넥센 관계자는 "팔꿈치 통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25일 대구에서 만난 강윤구는 "원래 7월부터 팔꿈치 통증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1군 경기는 또 달랐다. 힘이 들어가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29일 MRI 검진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홈런은 맞았지만 직구에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는 것을 보고 해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당초 강윤구의 포스트시즌 선발 기용까지 계획했던 염경엽 감독은 이날 삼성전을 앞두고 "윤구는 지금보다 내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 더이상 등판시키지 않고 재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금 윤구를 무리시키는 것은 좋을 게 없다. 포스트시즌에도 기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히든 카드'로 여겨졌던 강윤구의 복귀는 아쉽게 무산됐다. 최고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던 강속구 좌완은 24일 최고 141km를 기록하며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않음을 보여줬다. 넥센은 올해 최원태, 김택형 등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강윤구까지 복귀 연착륙에 실패하면서 다시 토종 4선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