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회복 속도로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조준하고 있는 추신수(34·텍사스)에 대한 현지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추신수의 복귀로 약점이었던 리드오프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불운 끝에 정규시즌 45경기 출전에 그친 추신수는 최근 팔 부상에서 회복하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투구에 팔뚝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던 추신수는 17일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까지만 해도 “잘해봐야 포스트시즌 복귀”라는 전망이었지만 추신수는 불굴의 의지로 그 시점을 앞당겼다.
마이너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관계로 애리조나에서 재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추신수는 첫 10타석에서 5개의 안타를 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에 포스트시즌에 앞서 정규시즌 막판 복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현지에서는 추신수가 이번 주말에 열릴 탬파베이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는 이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고 오는 10월 7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벌인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추신수의 복귀가 텍사스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 단언했다. ESPN은 “텍사스는 추신수의 부상 이후 카를로스 고메스를 영입해 리드오프 자리에서 활용했고, 노마 마자라와 델리노 드쉴즈 또한 함께 했다”라면서도 “리드오프 타순에서 출루율 3할6푼2리를 기록한 추신수는 여전히 텍사스에서 가장 뛰어난 리드오프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고메스와 마자라, 드쉴즈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아무래도 추신수의 출루율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추신수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베테랑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포스트시즌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리드오프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이에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도 반색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29일 MLB 라디오 네트워크에 출연, 추신수에 대해 “추신수가 재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라면서 “나는 우리가 그의 모습을 이번 주말에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그의 활약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적응에 충분한 시간을 줄 것임을 예고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