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브라이언트(24, 시카고 컵스)는 예의 바르면서도 솔직하다.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100타점을 넘겼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있었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투런홈런을 치며 그는 시즌 101타점째를 기록했다. 홈런도 하나만 추가하면 40개가 된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도 없다. 28일 현지 취재진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브라이언트는 “나도 사람이라 항상 기록을 확인하게 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고 솔직히 말했다. 올해 그는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151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39홈런 101타점을 올리고 있다.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어쩌면 다음으로 미뤄야 할지도 모르는 40홈런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는 “솔직히 좋다. 타점에 가장 관심이 많지만 홈런 부담도 많다. 40홈런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다”라고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타점에 가장 신경 쓴다고 할 만큼 애착도 큰데, 그 애착은 자신의 100번째 타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린 크리스 코글란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선물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코글란에게 어떤 선물을 줬냐는 물음에 브라이언트는 “내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줄 것이다”라고 유쾌하게 털어놓았다. 물론 액수는 숨겼다.
메이저리그는 항상 새로 탄생한 백인 슈퍼스타에게 열광하는 경향이 강하다. 브라이언트는 전국구 인기 팀인 컵스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수상한 동시에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끄는 과정에 있다. 그래서 야구계 전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주위의 관심이) 생겨난 것 같은데, 나는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다. 항상 이보다 더 최선일 수 없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늘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브라이언트가 중심이 된 컵스는 현재 101승 56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다. 8연승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따냈던 지난해(97승 65패)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151경기에서 26홈런 99타점을 올려 신인왕을 차지했던 브라이언트도 2년차 징크스 없이 더 강해졌다.
브라이언트도 분명 팀이 1년 전보다 강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올해와 지난해의 컵스가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맞붙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지금 생각해봤는데, 개개인이 지난해보다 좋은 것 같다. 우리(2016 컵스)가 지난해 팀을 박살낼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