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종현 조커투입'에도 왕좌 내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9.29 15: 32

이종현(22, 고려대)까지 긴급투입한 고려대가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고려대는 29일 오후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대학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연세대에게 72-84로 패했다. 내리 2패를 당한 고려대는 대학농구리그 4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은 발등부상을 겪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KBL센터에서 가진 신인소양교육에서 “아직 뼈가 완전히 붙지 않아 조심하고 있다. 정기전은 뛰지 못할 것 같다. 내 대학선수생활은 끝이 났다”고 밝혔다. 

예상과 달리 이종현은 지난 23일 치러진 정기전 후반전에 출전을 강행했다. 고려대가 위기에 빠지자 나선 것. 전반전 13점을 뒤졌던 고려대는 71-71 무승부에 성공했다. 이종현 투입으로 고려대는 최근 정기전서 5승 1무를 기록했다.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주역이자 국가대표 센터인 이종현이 정기전을 뛰면서 ‘선수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이종현이 완전치 않은 몸으로 정기전을 뛴 것은 사실이다. 대학농구리그 우승이 걸린 경기에서 이종현은 다시 코트에 나왔다. 
고려대는 28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로 내줬다. 2차전서 다시 한 번 이종현이 출전을 감행했다. 고려대는 1쿼터 종료 18초를 남기고 이종현 카드까지 꺼냈다. 2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종현은 연세대의 1쿼터 마지막 수비를 막아내며 팀에 4점 차 리드를 안겼다. 
고려대가 32-38로 뒤진 3쿼터 이종현은 다시 한 번 코트에 섰다. 이종현은 투입과 동시에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골밑이 안정되면서 외곽슛도 터졌다. 김낙현과 정희원의 3점슛이 터진 고려대는 44-4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적어도 대학무대서 이종현이 코트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문제는 이종현이 오래 뛸 수 없는 상태라는 점. 3쿼터 후반 이종현이 다시 자리를 비우자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연세대는 허훈, 천기범, 최준용, 안영준 등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터지며 우승을 쟁취했다. 고려대는 박정현이 분전했지만, 이종현의 공백을 실감했다. 
KBL은 오는 10월 3일 신인드래프트에 앞서 순위지명식을 먼저 개최한다. 상위 3순위가 확실한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가 어느 팀으로 갈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상황. 적어도 이종현을 데려가는 팀은 향후 10년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전망. 마지막 대학농구리그를 통해 이종현은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증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신촌=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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