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김민성도 뛴다, 역전승 낚은 '불나방 주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9.29 21: 23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의 언뜻 보면 '무모'했던 주루가 팀에 역전승 분위기를 가져왔다.
넥센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밴 헤켄의 탈삼진쇼와 김민성의 3안타 활약을 앞세워 9-1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지난 20일 광주 KIA전부터 시작된 4연패에서 벗어났다. 3위 확정 매직넘버도 1로 줄어들었다.
초반 넥센은 1회와 2회 연거푸 득점 기회를 잡고도 허준혁의 흔들리는 공에 오히려 타이밍을 뺏기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오히려 밴 헤켄이 3회말 2사 후 박건우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분위기 전환에 필요한 것은 패기 넘치는 플레이였다. 김민성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허준혁을 상대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평소 발이 느린 편임에도 김민성은 2루에 거침없이 달렸다. 2루에서 최주환과 맞닥뜨린 그는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자신있게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그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재치있는 베이스 터치가 성공했다.
김민성은 후속타자 김하성의 중전안타 때 다시 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중견수 앞으로 깔끔하게 흐르는 안타였기에 김민성이 3루에 멈출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수성 3루 주루코치는 거침없이 팔을 돌렸고 김민성은 홈으로 향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서 양의지가 공을 놓치면서 김민성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 사이 김하성은 1루를 지나 2루까지 진루했다. 바로 다음 타자 박동원이 경기를 뒤집는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고 2사 1,2루에서 이택근의 좌월 스리런까지 터지며 넥센이 4회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김민성은 5회에도 좌익선상 2루타로 나가 득점에 성공했고 6회에는 좌전 적시타까지 날리며 천금 활약을 펼쳤다.
4연패 동안 갑갑했던 타선 흐름을 단숨에 뚫어놓은 김민성의 활약이었다. 실패했다면 이날 '패인'이 될 수도 있는 도박 같은 상황이었지만, 일단 뛰고 보는 올해 넥센의 팀 컬러에 맞춰 전력질주를 불사한 김민성의 주루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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