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4승' 한화 이태양, 내년엔 풀타임 에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01 06: 05

이태양, 후반기 4승3패1SV ERA 4.10 활약
부상 복귀 첫 시즌, 내년에는 풀타임 기대
후반기 한화 에이스로 활약한 이태양(26)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태양은 지난달 30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4승(8패)째를 올린 이태양은 평균자책점도 5.03으로 낮추며 4점대 진입을 앞뒀다. 비록 5강 진출 가능성이 거의 소멸된 한화이지만 이태양 활약은 큰 위안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태양의 4승이 모두 후반기 만들어진 것이라는 데 있다. 전반기 이태양은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64로 흔들렸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1년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현저하게 떨어진 구속과 들쑥날쑥한 투구 밸런스로 특유의 안정감이 사라졌다.
하지만 후반기 이태양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후반기 16경기(13선발)에서 4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본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선발 1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가 5경기 있었다. 올 시즌 이태양이 기록하고 있는 퀄리티 스타트 6경기는 한화 팀 내 최다일 정도로 가장 안정감 있는 선발이다.
후반기 이태양이 가장 달라진 건 제구력이다. 9이닝당 볼넷이 전반기 5.95개에서 후반기 4.37개로 줄었다. 전반기에는 구속 저하를 의식한 탓에 힘이 들어가며 제구가 흔들렸지만 후반기에는 완급 조절과 맞혀 잡는 투구가 이뤄지고 있다. 주무기로 활용하는 포크볼도 절묘하게 떨어져 삼진도 적절히 뺏어냈다.
이태양은 "전반기보다 몸의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 든다. 초반에는 수술하기 전 스피드를 생각해서 그런지 힘이 들어갔지만 그렇다고 스피드가 더 나오는 건 아니더라"며 "경기에 나가면서 원하는 코스에 던지는 감각을 찾았다. 볼넷도 줄이고 밸런스가 좋아져 나만의 느낌을 회복했다"고 달라진 점을 말했다.
아직 시즌이 4경기 더 남아있고, 이태양도 한 두 차례 정도의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술 후 복귀 첫 시즌 적응기를 거쳐 성공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이태양에게는 내년이 중요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태양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선발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기대를 표하고 있다.
보통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은 2년이 지나 완벽한 몸 상태가 된다. 이태양에게도 구속 상승 여지가 있다. 그는 "후반기 구속이 좋아지는 것이 고무적이다. 전반기처럼 확 떨어지는 느낌은 없다"며 "안 아프고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 내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남은 경기에도 내년을 기대할 수 있는 피칭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에는 풀타임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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