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갤럭시 노트7 블랙오닉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국면 전환과 더불어 애플의 아이폰7 견제에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노트7 재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2일 배터리 폭발 문제에 따른 전량 리콜을 공식 발표한지 한달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곧 블랙오닉스 모델을 출시, 노트7의 새로움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오는 7일 블랙오닉스를 국내에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블랙오닉스는 블루코랄, 실버, 골드와 함께 노트7의 기본 4가지 색상이다. 이미 북미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블랙오닉스 컬러가 출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블랙오닉스 판매를 통해 최근 떨어진 이미지 회복과 더불어 오는 21일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폰7까지 동시에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트7은 출시되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배터리 충전 중 폭발사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삼성전자는 사상 첫 리콜을 발표해야 했다.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후 미국연방항공청(FAA) 등 항공업계가 노트7을 기내 반입 금지 품목으로 지목했고 삼성전자 역시 노트7 소유자들에게 기기 사용을 중지해 줄 것을 권고하는 공지를 올리기까지 했다. 지난 1일에는 새롭게 리콜을 받은 노트7이 폭발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결국 블랙오닉스 카드는 삼성전자의 떨어진 신뢰도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까지 포함하고 있다. 사실 블랙오닉스는 10월 아이폰7 견제용으로 아껴둔 카드였다. 애플이 아이폰7에 블랙 계통 색상을 추가할 것이라는 정보에 맞춰 삼성전자도 이에 대항할 색상으로 준비한 것이다.
아이폰7은 두가지 블랙 색상이 있다. 반짝반짝 광이 나는 제타 블랙과 무광인 블랙이 그것이다. 블랙오닉스는 아이폰7의 제타 블랙에 가깝다. 하지만 노트7 배터리 폭발에 따른 리콜 사태를 맞으면서 출시 시기를 고민해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SEN에 "삼성전자는 각국 판매법인에 따라 4가지 컬러 중 3가지만 출시하는 전략을 썼다. 이는 인기가 약간 시들해질 때를 대비한 것이다. 블랙오닉스는 한국 판매법인이 아이폰7의 블랙 색상 출시를 대비해 미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트7 리콜 사태를 맞으면서 블랙오닉스 출시 시기를 잡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다른 국가에서는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아는데 국내에서는 또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겠다"면서 "삼성전자는 이번에 블랙오닉스를 출시하고 연말 가까운 시기에는 핑크 컬러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과연 블랙오닉스가 추락한 삼성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동시에 아이폰7의 견제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노트7 관련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9월 30일부터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 고속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 등에서 새롭게 노트7 체험존을 마련했다. 대학 캠퍼스 등에서도 각종 이벤트를 열어 또 한 번 노트7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블랙오닉스(위)와 애플 아이폰7 블랙 컬러(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