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팬들께 죄송하다" 성적 부진에 고개떨군 국민타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07 09: 59

5일 홈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삼성 선수단의 목표이자 팬들에 대한 의무"라고 늘 말해왔던 이승엽이기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승엽은 "이렇게 올 시즌을 마무리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우선 팬들께 가장 죄송하다. 지난해와 달리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행복한 시즌이었지만 내부에서도 기대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참이자 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가벼운 마음은 결코 아니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 개인 통산 2000안타와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는 등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 이에 "선물보다 의무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선수로서 연봉을 받고 뛰는데 그건 당연하다. 항상 좋은 모습과 모범이 되는 모습 그리고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게 사람의 몸과 마음이다. 이 부분은 팬들께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과할 만큼 질타와 비난을 받는 선수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팬들께서 너그럽게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서로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팀 전력이 정상적으로 갖춰진다면 결코 약팀이 아니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그는 "올 시즌 부상 선수가 많아 전력 누수가 컸다 보니 성적이 나지 않았다. 팀 전력이 완벽하게 짜여진다면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 제대로 돌아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쉽고 억울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서 일까. 이승엽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더욱 남다르다. "1월말까지 시간이 있으니 잘 쉬어야 한다. 영양 섭취도 잘 해야 한다. 이제 40대가 됐으니 많이 먹는 것보다 좋은 걸 적절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이 좋은 환경을 십분 아닌 백분 활용할 생각이다. 그냥 두기엔 너무나 아깝다"고 말했다. / 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