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김현수 “마이너 거부, 내 생각이었다”(일문일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13 17: 37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국내로 돌아왔다.
김현수는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이번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으로 시즌을 마치며 팀의 와일드카드 획득에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자신의 기회를 확대해 나갔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소감은?

이렇게 길게 나갔다 온 적은 없는 것 같다. 신기하다.
- 주전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계속 준비하고 기다렸다. 다 내가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기다리며 준비하려고 했다.
- 시범경기에서 크게 부진했는데 당시 느낌이나 상황은 어땠나?
적응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잘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고 해서 부진했단 말을 듣진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나를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평가했던 것 같다. 방식도 달랐고, 언어도 달랐고 모든 것이 달랐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었는데, 어떤 것이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미쳤나?
내 생각이 가장 컸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어떻게 해왔는지 직접 와서 본 사람은 몇 없다. 나는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한국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나에게 응원을 해줬다. 그래서 결심했다.
- 섭섭하지는 않았나?
내가 못해서 그렇지는 않았다. 야유를 칭찬으로 바꿔보겠다 다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4안타를 쳤던 휴스턴 원정이다.
- 토론토전 홈런은 어땠나?
개인적으로 기쁘고 좋은 일이었다.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나와 아쉽지만 한 번이라도 나온 게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메이저리그의 가을야구 경험은?
팬들이 많이 오는 것은 한국과 똑같다. 다른 것은 극단적으로 홈 팬이 많다는 점이다.
- 앞으로 계획은?
휴식을 하고 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국내에서 하다가 1월 정도에 나갈 것 같은데, 국내 계획만 준비했다.
- 다음 시즌 목표는?
숫자로 정하기보다 가서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 보완할 점을 설명하자면 너무 길다. 생각해 놓은 것은 있고, 준비해야 할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왔다.
- 빅리그 투수들의 구속 변화에 의한 차이는?
한국에서 본 리즈, 소사, 김광현, 양현종 같은 선수도 구속은 밀리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똑바로 들어오는 공이 거의 없다. 그게 가장 힘든 점이었다.
- 스스로에게 느끼는 뿌듯함은 없나?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없다. 유종의 미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 팀에서 대우가 달라진 것을 느끼나?
느끼지 못한다. 처음부터 동료들이 잘 해줬다.
- 맥주 투척 사건도 있었는데?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시 애덤 존스는 팬에게, 감독님은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 이번 시즌 어떤 것을 느꼈나?
도전하는 시즌이었는데,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으로 한계를 정하는 것보다 가서 부딪혀보는 게 좋다는 것을 느꼈다.
- 두산에 전하고 싶은 말은?
내가 빠지고 나보다 잘하는 2명의 선수가 나와서 우승했기 때문에 해줄 말이 없다.
-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모두에게 감사하고, 같이 있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게 가장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제일 힘이 많이 된 사람들이다.
- WBC 예비 엔트리에 포함이 됐는데?
마음은 가고 싶은데, 구단과 상의도 해야 하고 나 혼자만의 결정이 어렵다. 일단은 구단과 상의하려 하고 있다.
- 이번 시즌을 10점 만점의 점수로 평가한다면
5점 정도 되는 것 같다. 5점이 깎인 이유는 많이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인내했다는 점에서 5점을 주고 싶다. /nick@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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