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등판 SV' 커쇼, "NLCS 2차전 선발 가능" 의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14 15: 02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위기의 순간 마무리로 나서 팀을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선발등판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커쇼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4-3으로 리드한 9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깜짝 구원등판했다. 7회부터 나온 마무리 켄리 잰슨이 2⅓이닝을 던지며 갈수록 힘이 떨어진 시점이었다.
이틀 전 3일 휴식 후 4차전 선발로 6⅔이닝 110구를 던졌던 커쇼가 9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1사 1루에서 제이슨 워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결국 커쇼가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대니얼 머피를 2루 내야 뜬공으로 잡고 큰 고비를 넘은 커쇼는 윌머 디포를 주무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틀어 커리어 첫 세이브 순간.

ESPN, MLB.com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쇼가 7회 나에게 와서 '잰슨이 지금 나갔으니 필요하면 투입해 달라'고 말했다. 커쇼가 직접 경기를 마무리 짓고 싶어 했다. 트레이닝 파트를 통해 몸 상태도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7회부터 커쇼의 자원 등판 요청이었다는 것이다.
커쇼도 "잰슨이 7회에 나갈 때부터 그의 뒤에 나가고 싶었다. 팀의 한 옵션으로 나가고 싶었을 뿐이다"며 "여전히 일요일(17일) 시카고 컵스와 2차전 경기에 선발등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날 투구수가 7개밖에 되지 않지만 엄청난 의욕이 아닐 수 없다. 4차전 선발등판 이후 하루를 쉬고 구원으로 나온 커쇼가 다시 이틀만 쉬고 선발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워싱턴과 혈전 끝에 5차전에서 디비전시리즈를 마무리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한 컵스에 비해 힘을 많이 소모했다. 컵스가 1차전부터 에이스 존 레스터를 내세우는 반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한 마에다 겐타가 첫 스타트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상적으로라면 커쇼가 2차전 선발로 나가야 하지만 이날 구원으로 자원 등판함에 따라 변수가 생겼다. 가을야구 한풀이를 위해 커쇼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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