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어게인 2014' 노렸던 LG의 빛바랜 깜짝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10.21 22: 07

LG 트윈스가 2년 전과 데자뷰 같은 승리를 노렸으나 9회에 발목잡혔다.
LG는 2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마무리 임정우의 블론세이브로 9회 2-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7회부터 9회초까지의 리드도 보람 없이 1차전을 허무하게 패했다.
LG와 NC는 이날 외국인 선발들의 호투를 앞세워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에릭 해커는 6회 2사 후 이천웅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5⅔이닝 노히트(4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헨리 소사 역시 6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접전을 이끌었다.

나란히 호투 경쟁을 펼치던 선발들을 상대로 연타가 터지기는 쉽지 않은 일. 그러던 7회 LG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LG는 7회 선두타자로 나온 루이스 히메네스가 해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히메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정상호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해커를 상대로 다시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해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히메네스는 전반기 22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나 후반기 4홈런에 그쳤고 정상호는 올해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는데 두 타자가 해커의 호투를 무너뜨리는 '깜짝 홈런'을 나란히 날렸다.
그러나 9회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폭탄이 터졌다. 마무리 임정우가 9회 올라오자 마자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임정우를 구원해 등판한 김지용이 대타 이호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히메네스와 정상호의 홈런이 만든 리드는 물거품이 됐다.
LG는 NC와의 2014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1회 2사 1,2루에서 최경철이 테드 웨버를 상대로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1회에만 6-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LG는 당시 시리즈 3승1패로 NC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당시를 꿈꾸며 미디어데이에서 최경철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홈런 그 뒤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마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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