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NC-LG 마운드 소모전, 두산이 웃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25 06: 00

핵심 투수 대거 포함 6명씩 등판
5차전 가면 KS 1차전 선발 부담
파트너를 기다리는 두산 베어스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 소모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LG가 NC에 11회말 2-1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반격에 성공했다.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LG의 승리는 두산이 바라던 일이기도 하다. NC가 3연승으로 올라오는 것은 두산으로서도 위협을 느낄 일이었으나 양 팀은 최소 4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3차전은 내용 면에서도 두산이 만족할 만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우선 연장 11회말까지 가면서 두 팀 모두 투수를 6명씩 투입했다. 게다가 접전이었기 때문에 NC와 LG의 주요 투수들이 총 동원됐다. 특히 LG는 선발인 헨리 소사까지 마운드에 올라 18구를 던졌다.
NC의 경우 선발 장현식이 1이닝밖에 소화해주지 못해 최금강이 2⅔이닝 동안 57개를 던졌고, 일찍 나와 1⅔이닝을 책임진 임창민의 투구 수도 31개였다. 원종현은 이들에 비하면 적은 18구로 피칭을 마쳤지만 타구에 맞은 왼쪽 종아리가 걱정이다. 불펜의 핵심 중 하나인 이민호가 홀로 3이닝을 막아야 했던 바람에 44구를 던진 것도 악재다.
이렇게 해서라도 승리했다면 4일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체력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졌다는 게 문제다. 그러면서 NC는 4차전 선발로 에릭 해커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3차전으로 시리즈를 끝냈다면 여유 있게 휴식기를 갖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던질 수도 있었던 해커는 단 3일만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서야 한다.
두산이 바라는 것은 5차전 승부다. 선발을 3명만 활용하는 NC는 다시 마산으로 돌아가게 되면 재크 스튜어트를 선발로 낼 것이 확실하다. 스튜어트까지 쓰면 NC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1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다. 해커가 두 번 연속으로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무리한 일정을 버텨내거나 불안한 토종 선발을 내세워야 한다. 불펜요원을 제외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토종 투수라는 결론 속에 등판했던 장현식의 부진은 뼈아프다.
LG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더라도 지친 상태로 한국시리즈에 임해야 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소사가 5차전 선발이 될 수 있겠지만 1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소사는 3차전에서 1⅔이닝을 던졌다. 양상문 감독은 상태가 괜찮고 상황이 되면 그를 4차전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LG가 4차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5차전 선발은 데이빗 허프라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이기도 했다.
따라서 LG가 두산의 파트너가 되면 한국시리즈 1차전에 소사와 허프 모두 내보낼 수 없다. 불펜 소모 역시 심한 상태로 단 하루만 쉬고 7전 4선승제 시리즈에 임해야 한다. 3차전에서 류제국이 5⅔이닝을 막아줘 NC에 비하면 출혈이 크지 않았지만 아웃카운트 7개를 잡아낸 임정우가 33구를 던진 부분은 참고사항이다.
이래저래 3차전 결과는 두산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4차전까지 LG가 잡아 양 팀이 마산으로 이동한다면 기다리는 팀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 된다. 지난 23일 귀국한 두산은 3차전이 있던 24일 하루 휴식했고, 25일부터 다시 훈련한다. 27일부터는 호텔에서 합숙에 들어간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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