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전가을, 현대제철 우승 시나리오 '적중'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0.25 05: 01

여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전가을(28)이 인천 현대제철의 우승 시나리오를 귀신 같이 맞혔다. 
현대제철이 영원한 라이벌 이천 대교를 꺾고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인천남동경기장서 열린 2016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비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대교를 4-0으로 완파했다.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현대제철은 합산 스코어 4-0으로 여유있게 앞서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관중석 한 켠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올해 1월 웨스턴 뉴욕 플래시로 임대를 떠나기 전까지 현대제철서 맹활약하며 3연패를 함께 한 주역 전가을이었다.

킥오프 전 전가을에게 2차전 향방을 묻자 전문가 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맨유-첼시전이 연상된다. 맨유 즐라탄 같은 비야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현대제철은 맨유가 떠오른다. 반면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즐겨하는 대교는 첼시 같다"면서 "다만 스코어는 예상이 안된다"고 했다. 이날 새벽 끝난 첼시와 맨유의 경기는 첼시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WK리그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스코어는 4-0으로 똑같았다. 전가을이 맨유 같다던 현대제철의 완승이었다. 믿을맨 공격수 비야 덕분이었다. 즐라탄 같은 피지컬과 기술을 앞세워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대교는 짧은 패스를 앞세워 현대제철의 빈 틈을 노렸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팔이 안으로 굽은 전가을의 예언 덕분이었을까.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새 역사다. 2009년 WK리그가 출범된 이후 현대제철이 통합 3연패를, 대교가 3번(2009, 2011, 2012년)의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었지만 V4와 함께 4연패의 영광을 맛본 팀은 현대제철이 처음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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