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PO 2경기 7타수 무안타 침묵
우규민에게 통산 12타수 무안타 봉쇄
천적을 맞아 침묵을 깰 것인가.

NC 괴물타자 에릭 테임즈의 가을 침묵이 예사롭지 않다.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정규시즌 때 테임즈의 위압감이 보이지 않는다.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은 음주운전에 따른 출장정지 징계로 결장했던 테임즈는 2차전부터 선발 복귀했다. 첫 경기가 된 2차전에서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2타수 무안타로 돌아선 테임즈는 3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테임즈의 5타수 무안타는 정규시즌에도 1번밖에 없었다.
2경기 7타수 무안타 1볼넷. 테임즈뿐만 아니라 나성범(.077)·박석민(.143)·이호준(.250) 등 중심타자들이 모두 침묵에 빠졌다. 박석민은 2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 이호준은 1차전 9회 동점타를 터뜨리며 결정적일 순간마다 한 건했다. 남은 건 나성범과 테임즈의 한 방이다.
그러나 4차전에서 테임즈의 상대가 만만치 않다. LG 선발 우규민이 최고의 '테임즈 킬러'이기 때문이다. 테임즈가 2014년 KBO리그에 데뷔한 후 우규민을 상대로는 안타가 없다. 그것도 12타석 동안 안타는커녕 볼넷도 없었다. 철저하게 우규민의 완승이었다.
우규민은 2014년 테임즈에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우위를 보이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MVP를 차지한 2015년에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봉쇄했다. 그 기세가 올해도 이어져 5차례 맞대결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우규민의 우위가 재확인됐다.
3년간 12타수 무안타 6삼진. 테임즈가 10타석 이상 상대한 투수 58명 중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투수가 바로 우규민이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와 왼손 타자라는 상대성을 감안한다면 두 선수의 천적 관계는 상당히 의외라 할 수 있다.
우규민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6승11패1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NC를 상대로 3경기에서 승패가 없지만, 16⅔이닝 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62로 좋은 성적을 냈다. 테임즈를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봉쇄한 게 결정적이었다.
NC는 플레이오프 3경기 팀 타율 2할1푼6리로 타선이 침체돼 있다. 우규민도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2경기(1선발) 1패 평균자책점 8.30으로 안 좋지만 열흘 동안 충분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우규민을 공략하기 위해선 그에게 철저히 당한 테임즈의 각성이 필요하다. 과연 테임즈가 가을야구에서 천적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waw@osen.co.kr
[사진] 우규민-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