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불명예 신기록만 10개, 그 전설의 10.24 졸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5 06: 00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LG의 플레이오프 3차전, 연장 11회 LG의 2-1 끝내기 승리로 끝난 이 경기의 진정한 승자는 '이날 경기를 보지 않은 야구팬'이다.
경기는 4시간 46분이 걸렸고, 밤 11시 16분에 끝났다. 경기가 끝나자 하늘도 허무했는지 스산한 가을비가 방울방울 떨어졌다. 37명의 타자가 출루했으나, 홈을 밟은 것은 단 3명이었다. 
이날 오후 4시 44분, KBO가 잠실구장 2만5000장의 표가 매진됐다고 발표하는 순간부터 어쩌면 불길한 기운이 잠실구장을 뒤덮었는지도 모른다. 역대 플레이오프 82번째 매진(그러나 경기는 빨리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21살 NC의 신예 투수 장현식이 1회말 선두타자 문선재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역대급 졸전', '불명예 신기록 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부터 모든 기록은 포스트시즌 기준이다. 기록이 워낙 많아서 찬찬히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신기록만 무려 10개가 나왔다. KBO 포스트시즌 기록 역사의 여러 페이지를 장식했다.
먼저 개인 기록. 장현식은 1회에만 볼넷 4개를 내주며 '한 이닝 최다 볼넷'과 '1회 최다 볼넷' 타이 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김광현(SK)이 넥센 상대로 1회 볼넷 4개를 기록한 바 있다.
LG 선발 류제국은 이날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사구 3개를 기록해 '경기 최다 사구'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자 NC 이민호가 새 기록으로 응수했다. 이민호는 8회에만 이천웅, 박용택, 오지환의 몸을 차례로 맞히면서 '한 이닝 최다 사구'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러고도 실점하지 않은 것은 실력인지 운인지. 
투수들이 볼넷, 사구를 남발한 덕에 타자들도 신기록 행렬에 동참했다. LG 이천웅은 1회, 2회, 4회, 6회 모두 볼넷을 골랐고, 8회에는 번트를 대려다 몸에 맞고 나갔다. '경기 최다 사사구(5개) PS 신기록'과 '최다 연타석 볼넷(4개) PO 신기록' 그리고 '경기 최다 볼넷(4개) PO 신기록'까지 3관왕에 올랐다.
NC 박석민은 2회 류제국의 공에 맞으면서 'PS 통산 최다 사구(12개)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최정 기록과 같다.
이제부터는 팀 기록이다. NC는 장현식을 비롯해 팀 투수들이 13개의 볼넷을 허용, '팀 최다 볼넷 허용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10개를 뛰어넘었다.
LG 투수들도 볼넷 6개를 보태면서 이날 두 팀은 '경기 최다 볼넷 허용(19개) 신기록'을 만들었다. 종전에는 KS에서 16개(2001년 삼성-두산), PO에서는 15개(1992년 해태-롯데)가 있었다.
NC 투수들은 몸에 맞는 볼까지 더해서 '팀 최다 사사구 허용(16개) 신기록을 수립했다. 덕분에 두 팀은 '경기 최다 사사구 허용(25개- NC16, LG9) 신기록'까지 작성할 수 있었다. 종전 기록은 19개(2010년 PO3, 삼성11-8두산)였다. 경기 최다 사구(6개)는 PO2번째이자 PS 2번째 진기록(종전 2010년 PO3, 삼성1-5두산)이다.
LG는 이날 5차례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한 번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덕분에 LG는 '팀 최다 잔루(19개) 신기록' 멍에를 썼다. 종전 2010년 준PO4차전 롯데(17개)를 뛰어넘었다.
NC도 잔루 14개를 더하면서 이날 '경기 최다 잔루(33개- NC14, LG19) 신기록'으로 지독한 변비 야구를 선사했다.
이날 역대 플레이오프 '18번째' 연장전에서 LG 양석환은 PS 3번째, PO 2번째 '대타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기나긴 졸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orange@osen.co.kr
▲NC-LG가 만든 역대급 졸전 기록(신기록 10개)
* 이천웅(LG) 경기 최다 사사구(5개) PS 신기록
- 종전: 4개, 박재홍(현대) 96.10/4 인천 對한화 준PO2 외 4차례
* 이천웅(LG) 최다 연타석 볼넷(4개) PO 신기록 
* 이천웅(LG) 경기 최다 볼넷(4개) PO 신기록 
- PO 종전: 3개, 이만수(삼) 90.10/14 무등 對해태 2차전 외 17차례
* 이민호(NC) 한 이닝 최다 死구 허용(3개) PS 신기록
- 종전: 2개, 김정수(해태) 92.9/28 무등 對롯데 PO 1 외 27차례
* 장현식(NC)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1회, 4개) - PO 2, PS 3번째
* 류제국(LG) 경기 최다 死구 허용(3개) - PO 4, PS 7번째
* 이민호(NC) 경기 최다 死구 허용(3개) - PO 5, PS 8번째
* 박석민(NC) PS 통산 최다 死구(12) 타이 기록 - 2번째 -종전: 최정(SK)
* 경기 최다 사사구 허용(25개- NC16, LG9) PS 신기록
- 종전: 19개, 삼성 11-8 두산 10.10/10 잠실 PO 3
* 경기 최다 볼넷 허용(19개 - NC13, LG6) PS 신기록
- PO 종전: 15개, 롯데 5-10 해태 92.9/28 무등 PO 1
* NC, 팀 최다 사사구 허용(16개) PS 신기록
- 종전: 13개, 롯데 92.9/28 무등 對해태 PO 1
* NC, 팀 최다 볼넷 허용(13개) PS 신기록
- 종전: 10개, OB 82.10/5 대전 對삼성 KS 1 외 3차례
* 경기 최다 잔루(33개- NC14, LG19) PS 신기록
- 종전: 27, 두산 10-17 롯데 10.10/3 사직 준PO 4 외 2차례
* LG, 팀 최다 잔루(19개) PS 신기록
- PO 종전: 17개, 롯데 10.10/3 사직 對두산 준 PO 4
* NC,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1회 4개) - PO 4, PS 8번째
* 경기 최다 死구 허용(6개 - NC3, LG3) - PO 2, PS 2번째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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