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김경문 감독, 왜 3선발로 돌릴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5 06: 09

 NC는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에릭 해커를 내세운다. 1차전 선발 후 사흘 휴식 등판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3선발 체제로 가동하기 때문이다.
NC는 해커-스튜어트-장현식의 3인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린다. 1차전 선발 해커가 4차전, 2차전 선발 스튜어트가 5차전까지 갈 경우 등판하게 된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단기전에선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외인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휴식일이 줄어들더라도 단기전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였다. 해커-스튜어트-손민한 3선발로 소화했다. 
NC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승부조작 의혹을 받는 이재학을 제외시켰다. 4년 연속 10승 투수인 이재학이 빠지면서 선발 자리가 하나 비었다. 시즌 후반 선발 자원을 발굴했다. 최금강, 구창모, 장현식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선발로 선택받은 투수는 장현식 혼자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최금강은 시즌 때 잘 던져줬는데, 후반기 지친 것 같다. 청백전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 길게 던지지 못하고 1이닝씩 던졌다"고 설명했다.
최금강은 지난해 불펜 투수로 많은 이닝(78경기 89⅔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52경기 108이닝을 던진 것이 시즌 막판 어깨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3차전에 선발 장현식이 1이닝 만에 강판되자 2번째 투수로 올라와 2⅔이닝을 던졌다. 위기도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 임무를 수생했다. 다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지 공을 확 채지 못하고 다소 밀어던지는 폼이 나오기도 했다.  
구창모는 좌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중간에서 쓰기로 했다. 구창모는 왼손 투수지만 오른손 타자 상대 능력도 좋다. 김 감독은 "좌타자 원포인트가 아닌 1이닝이나 1이닝 이상도 던질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좌완으로 145km 전후의 빠른 직구로 탈삼진 능력도 갖춰 주자가 있을 때도 자신있게 투구한다.  
구창모는 1차전 선발 해커에 이어 8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차전에선 불펜진이 총출동했지만,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재학이 엔트리에 포함됐더라도, 최금강의 몸 상태가 완벽했더라도 토종 선발은 1명만 사용했을 것이다. 
NC는 2승 후 연장 접전 끝에 1패를 당했다. 선발이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진이 총출동했다. 임창민(31개)과 이민호(44개)는 투구 수가 많았고, 원종현은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아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다. 1차전에서 7이닝(97구)을 던지고 사흘 쉬고 4차전에 등판하는 해커의 임무가 막중하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