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진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호투
우규민 호투한다면 3연승 시나리오 도전
선발진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인가.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4차전으로 연장시켰다. 각종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터져 나온 3차전이었지만, 어쨌든 LG는 시즌 종료를 피했다. 5번의 만루찬스서 적시타는 단 하나. 타선이 지독히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상대 호수비에 걸리거나 잠실구장의 넓은 외야로 인해 아웃이 된 타구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부분은 마운드다. 특히 선발진은 3경기 내내 전혀 NC 다이노스에 밀리지 않았다. 우규민의 호투로 25일 4차전을 승리,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가면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갈지는 아무도 모르게 된다.
최근 LG 선발투수들의 활약은 정규시즌 후반기 9연승을 달렸을 때와 흡사하다. LG는 8월 3일부터 12일까지 치른 9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당시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96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9경기도 비슷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4차전, 그리고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선발투수들은 꾸준히 자기 역할들을 해주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선 완벽한 릴레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소사가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차전에선 허프가 7이닝 2실점, 3차전은 류제국이 5⅔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 동안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1.42에 달한다. 소사는 3차전서 불펜 등판까지 강행, 1⅔이닝 무실점으로 투혼을 발휘했다.
여기에 우규민까지 가세한다면, LG는 포스트시즌서도 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우규민은 정규시즌 9연승 기간 동안 2경기에 나서 1승 0패 평균자책점 0.73으로 맹활약했다. 9연승을 달성했던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철벽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NC와 맞붙은 3경기서 평균자책점 1.62로 NC에 강했다. 반대로 NC 중심타자들은 우규민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정규시즌 우규민을 상대로 나성범이 7타수 1안타, 테임즈는 5타수 무안타, 이호준은 2타수 무안타, 박석민은 7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우규민은 지난 14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이전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3.57의 강한 모습을 이어가지 못했다. 우규민의 과제는 정규시즌 NC전의 모습, 그리고 2014년 NC와 준플레이오프서 활약했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우규민은 2년전 NC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LG는 4차전 승리시, 오는 27일 5차전에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출격시킨다. 허프와 스튜어트의 리턴 매치가 열리는 가운데, 기세만 놓고 보면 2연패 후 2연승을 한 LG가 강할 것이다. 우규민이 4차전서 해낸다면, 플레이오프 역사상 단 2번 밖에 없었던 역스윕도 불가능은 아니다. 3일 휴식 후 4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해커가 1차전처럼 던질 확률도 높지 않다. 우규민에게 이번 등판은 팀도 살리고, 구겨진 자존심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