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지만 시리즈 탈락의 위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LG가 기적 같은 역스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땅까지 처진 득점권 타율을 높여야 한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 양석환의 끝내기 내야안타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팀 전체가 혼신의 힘을 다해 NC의 득점을 막아냈고 연장 11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물론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때로는 이겼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는 경우도 많은 법이다.
다만 이런 양상이 계속되면 남은 시리즈는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마운드의 분전과는 다르게 타선은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LG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팀 타율은 1할4푼에 불과하다. 히메네스(.333), 정상호(.286), 이천웅(.250) 정도가 분전 중이다. 김용의 박용택은 아직 안타가 없고, 채은성(.111)과 오지환(.125)도 확실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득점권 타율이다. LG의 득점권 기회가 그렇게 적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기회 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고 있다. 1차전 득점권 타율은 4타수 무안타, 2차전은 6타수 무안타였다. 그나마 1차전은 솔로홈런 두 개(히메네스·정상호)로 2점을 냈지만 2차전은 무득점이었다. 3차전은 최악이었다. 10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딱 1개의 안타가 나왔는데 이것이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였다.
이처럼 LG는 이번 시리즈 들어 득점권 타율이 5푼(20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반면 잔루는 1·2차전 각각 5개, 3차전 17개로 27개에 이른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NC를 넘기 힘들다. 일발장타에 의존하는 팀은 아닌 만큼 응집력을 더 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NC는 4차전에 에릭 해커가 선발로 나선다. 해커는 1차전 당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히메네스 정상호가 솔로포 한 방씩을 때리며 해커를 괴롭혔지만 9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면서 빛이 바랬다. 해커는 3일 휴식 후 등판. LG 타선이 체력적 부담이 있는 해커를 상대로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4차전의 핵심 포인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