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까지 별 문제 없던 응원단 앰프가 잠실구장으로 옮긴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과잉 경쟁으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KBO는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LG와 NC의 마케팅팀 관계자를 불러 규정을 엄격하게 지킬 것을 경고하며 몇 가지 준수사항을 결정했다.
전날 양팀 응원단은 경쟁적으로 앰프 소리를 크게 높였고, 서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주고 받았다. KBO는 "전날 투수가 와인드업 들어가는 순간에도 몇 차례 응원단장이 마이크를 들고 멘트를 했다. 오늘은 절대로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KBO는 양팀 관계자를 본부석에 불러놓고, 양측 응원단의 앰프를 번갈아 테스트하며 규정 한도인 '80데시벨'을 측정했다. 경기 전 테스트에서 두 팀의 앰프는 80데시벨 이하였다.

KBO는 경기 전 양측 응원단 앰프에 데시벨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테이프로 고정시켰고, 경기 내내 옆에서 감시하기로 했다.
또 KBO는 경기 후 밤 10시가 넘을 경우에는 응원가를 절대 틀지 않도록 부탁했다. 하지만 양팀 담당자는 "시즌 때도 승리하면 1곡은 틀었다. 1분 20초 이내로 끝나는 응원가 1곡과 응원단장의 정리 멘트만 하게 해달라"고 부탁, KBO가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이날 KBO가 양팀 관계자를 불러 회의하기 전에도 응원단은 신경전을 펼쳤다. 오후 4시 무렵 NC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스트레칭을 할 때 LG 응원단이 앰프를 크게 틀었다. 그러자 몸을 풀던 박석민이 깜짝 놀라며 1루측 LG 응원단을 향해 한마디 내뱉었다. 그러자 LG측이 껐다. 이번에는 NC 응원단이 엠프를 틀어 상대방을 자극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