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봤던 시즌인 것 같다”
김진욱 감독, “심재민 역할이 중요”
“자신감도 생기고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됐다”.

kt 위즈는 지난 18일 김진욱 감독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섰다. 김 감독은 취임식 당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육성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면서 “투수 쪽에서는 심재민, 야수 쪽에선 김사연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직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심재민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심재민은 입단과 함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공을 던져온 탓이었다. kt는 수술과 함께 철저한 관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kt의 2015년 1군 데뷔와 함께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년 간 109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은 59경기에 출전해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5.47. 더 나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 14경기서 평균자책점 0.66(13⅔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며 새 필승맨으로 떠올랐다. 마무리가 아쉬웠으나 얻은 것도 많았다. 27일 수원구장에서 만난 심재민은 “빛을 봤던 시즌인 것 같다. 이전에는 앞이 안 보였었는데 6월 성적으로 인해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호투의 비결은 자신감이었다. 심재민은 “당시에는 잃을게 없다는 생각으로 미트만 보고 세게 던졌다. 자신감 있게 던진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이전에는 던질 때 ‘맞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선 “역시 자신감이 달라졌다. 여유가 조금 생겼다. 언제 변화구를 던져야겠다는 판단도 서는 것 같다. 1년, 1년 해보니 이런 게 경험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프로 4년 차를 맞이한다. 프로에 적응하면서 체격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심재민은 “작년에는 특별히 한 것 없이 몸이 붓기도 했다. 그럴수록 웨이트를 더 많이 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랬더니 몸도 많이 커지고 근력도 좋아졌다. 그러면서 더 많이 먹고 웨이트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웨이트 효과를 두고는 “공이 찌그러진다는 말을 쓰는데, 한창 힘이 있을 때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심재민은 김 감독의 언급의 다소 놀란 모습이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이야기를 듣고 좋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심재민은 “부담감은 없다. 연습을 많이 해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책임감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