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베테랑 이호준이 밝힌, '천적' 니퍼트 공략법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8 05: 28

 한국시리즈 1차전의 두산 선발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다. 니퍼트는 NC 상대로 극강이다.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가을, 플레이오프에서 니퍼트는 NC 상대로 2경기에서 2승(1완봉승) 평균자책점 0(16이닝 무실점)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냈다.
과연 NC 타자들은 니퍼트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NC 베테랑 타자 이호준은 니퍼트의 '높은 직구'를 키포인트로 제시했다.

NC 선수들은 26일 경기도 고양스포츠타운의 NC 2군 경기장에서 오후 1시반부터 3시까지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마친 이호준은 "니퍼트 공을 공략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이번에는 어떻게든 쳐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호준은 니퍼트 상대로 통산 타율 0.250(24타수 6안타) 1홈런.
니퍼트의 주무기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가 주무기,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다. 스탯티즈 자료에 따르면, 니퍼트는 올 시즌 직구를 60%, 슬라이더를 20%, 체인지업을 14% 비율로 던졌다. 우타자 상대로는 슬라이더가 25%로 높고, 좌타자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25% 비율로 구사했다. 직구는 좌우타자 모두 60%로 변화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 NC 타자들은 LG 소사의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좌완이지만 허프도 150km 가까운 직구를 던졌다. 이들의 빠른 공을 상대하며 스피드에 대한 감각은 익혔다. 이호준은 "빠른 공을 상대해본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니퍼트의 공은 궤적이 다르다. 위에서 내리 꽂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으로 '하이볼'을 언급했다. 그는 "알고도 당한다. 큰 키의 니퍼트가 던지는 빠른 공은 위에서 내려 꽂히기에 높은 볼인데도 배트가 나간다.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에 보이기 때문에 휘두르게 된다"며 "높은 볼을 골라 내야 하는데, 치다가 파울이 되고 카운트에 몰린다"고 설명했다.
스탯티즈 자료에 따르면, 니퍼트의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을 9개로 나눈 구역 중 한가운데 위가 8.9%로 가장 많았다. 스크라이크존 위쪽(볼)으로도 6.5%로 네 번째 많은 분포를 보였다. 스크라이크존 바깥쪽 한가운데와 한가운데 아래가 7.2%였다. 니퍼트가 하이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면 때려야 하고, 조금 높다 싶으면 참아야 한다. 쉽지는 않다.
   
NC 타자 중 올해 니퍼트 상대로 박석민이 7타수 3안타(0.429) 2볼넷으로 강했다. 박석민은 높은 직구에 강하다. LG 허프로부터 때린 홈런 2방이 몸쪽 높은 직구였다.
이종욱도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좋았다. 나성범은 8타수 2안타, 테임즈는 6타수 1안타(3볼넷). 니퍼트 상대로 홈런은 테임즈, 김성욱, 조영훈이 하나씩 때렸다.
2011년부터 통산 기록을 보면 테임즈가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홈런, 이종욱이 타율 0.357(14타수 5안타), 박민우가 타율 0.316(19타수 6안타), 모창민이 타율 0.294(17타수 5안타)로 잘 쳤다.
나성범은 타율 0.143(28타수 4안타)로 약했다. 박석민은 타율 0.265(49타수 13안타) 3홈런으로 니퍼트의 공을 가장 많이 상대했다. 박석민이 삼성에서 뛸 때 니퍼트가 표적 등판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NC 타자들은 니퍼트 상대로 올 시즌 WHIP(이닝당 출루 허용) 1.50, 타율 0.260으로 출루 자체는 나쁜 편은 아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orange@osen.co.kr
[아래 사진] 니퍼트의 올 시즌 직구 분포도 / 스탯티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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