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 삼성전자, 노트7 이미지 어떻게 지울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0.28 08: 11

이재용 부회장이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삼성전자 수장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제48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JY 시대'를 맞이한 삼성전자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가 됐다는 것은 이사회 멤버로서 주요 결정에 공식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잘못된 결정에는 법정 책임도 져야 한다. 권한과 동시에 책임도 따른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녹록치 않은 현 상황은 이 부회장의 등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갤럭시 노트7 폭발 사태로 빚어진 위기감이 삼성전자 전체를 뒤덮고 있는 상황. 이 부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상황을 반전시킬지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결국 당면 과제는 갤럭시 노트7 사태 해결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쌓았던 모든 명성을 앗아간 노트7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노트7 폭발에 따른 발화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 갤럭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고 추락한 회사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리콜, 소송 등으로 퍼져가고 있는 후폭풍도 수습해야 한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47조 8200억 원, 영업이익 5조 2000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96%가 하락한 수치였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무선사업(IM) 부문이었다. IM 부문은 매출 22조 54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에 그쳤다. 전 분기 매출 26조 5600억 원, 영업이익 4조 3200억 원과 비교하면 충격적이다. 거꾸로 말하면 IM부문에 좀더 집중할 수 있다. 
이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연말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벌써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IM 부문에서만 임원의 20~30%가 감축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매분기 나오던 성과급(TAI)이 이번에는 지급되지 않고 성과인센티브(OPI) 정도만 50%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러 상황이 녹록치 않다. 경쟁자보다 파트너로 여겼던 구글이 직접 제작한 스마트폰 픽셀을 들고 나왔다. 애플 아이폰7, LG전자 V20은 물론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필 이럴 때 노트7이 시장에서 축출됐다. 확연히 줄어든 삼성전자로서는 이재용 체제에서 처음 내놓게 될 갤럭시 S8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커지게 됐다.
결국 노트7의 추락 이미지를 지울 수 있는 것은 갤S8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 연속 실패한다면 이재용 시대를 맞이한 삼성전자는 시작부터 노트7의 그림자 안에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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