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구자욱, "2017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28 12: 59

구자욱(삼성) 하면 '엄친아'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뛰어난 야구 실력과 지고는 못 사는 승부 근성에 영화배우 뺨칠 만큼 수려한 외모까지 스타가 될 요소를 고루 갖췄다. 지난해 신인왕 타이틀을 수상하는 등 KBO리그에 스타 탄생을 알린 구자욱. 2년차 징크스 따윈 없었다. 허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한 게 아쉽지만 타율 3할4푼3리(428타수 147안타) 14홈런 77타점 105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그래서 일까.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구자욱을 자신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점찍었다. "구자욱은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될 실력과 성품을 모두 갖췄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올 시즌을 평가한다면.
▲안좋았다. 나 스스로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가 컸는데 아쉬움 그 자체다. 팀성적이 가장 아쉬웠고 부상 공백이 너무 길었다.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

-개인 성적은 만족할 만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작년 만큼 하겠다고 했는데 작년 만큼 한 것 같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텐데 그게 아쉽다. 그리고 시즌이 끝날 무렵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게 아쉽다.
-허리 부상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
▲시즌 후 부상 치료와 보강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코어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캠프 가기 전에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니 기술 훈련은 캠프 가기 직전에 하면 된다.
-체중 증가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대두된다.
▲몸이 좋아지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워낙 왜소하고 주변 사람들이 봐도 불안해 보일 수도 있다. 체중을 늘린다는 게 쉽지 않다. 열심히 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체중 증가에 대해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체중이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은 크다.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의 타율은 좋지만 장타력이 아쉽다. 팀의 중심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장타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은 기대 만큼은 아니다'고 아쉬워 했다.
▲내년에도 3번 타자로 뛴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하겠다. 3번 타자라면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줘야 하는데 나는 단타 위주다.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지만 헛스윙을 하더라도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에도 부족한 게 많다. 지금이 내겐 최고의 기회다.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의미인가.
▲2017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렇게 쳐보고 저렇게 쳐보고 올해보다 더 나은 타격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내가 잘칠때와 못칠때의 영상도 많이 보고 미국과 일본의 주요 타자들의 타격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이승엽 선배님께서 요미우리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타격 동영상을 보내주셨는데 자주 보고 있다. 주요 타자들의 타격 동영상을 보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다보면 내게 가장 알맞은 타격 자세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김한수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직접 지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감독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다니 영광이다. 타격 코치 시절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독님께서 지금 당장 타격 자세를 바꾸는 게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고 조금씩 변화를 주면 언젠가는 나만의 자세가 된다고 늘 말씀하셨다.
-외야 전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내 개인적으로도 외야수를 하고 싶다. 1루수는 내겐 서브 포지션과 같다.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쟁 속에 한 번 뛰어 들겠다. 나의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도 외야 전향이 더 나을 것 같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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