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호흡의 미드-정글로 꼽히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 일명 ‘페벵’ 듀오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최초의 롤드컵 3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상혁과 배성웅은 각각 ‘고전파’와 ‘장병기마스터’라는 아이디로 유명했던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 팀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리고 2012년 겨울, ‘꼬마’ 김정균 코치를 중심으로 뭉친 SK텔레콤 T1 K(당시 SK텔레콤 T1 #2)에 함께 합류하면서 약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미드-정글 콤비로 경기를 뛰고 있다.
‘페벵’ 듀오는 팀 창단 이듬해 열린 시즌3 롤드컵에서 ‘임팩트’ 정언영, ‘피글렛’ 채광진, ‘푸만두’ 이정현과 함께 첫 롤드컵 우승컵을 안았다. 2014 시즌에는 삼성 왕조의 등장과 팀의 부진이 맞물리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지만, 단일 팀 체제로 바뀐 2015년도에 ‘마린’ 장경환, ‘톰’ 임재현, ‘이지훈’ 이지훈,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등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두번째 왕좌를 꿰찼다.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춘 만큼 이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시너지는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계 최고의 호흡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안정감이 뛰어난 배성웅이 공격적이고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보유한 이상혁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면서, 혼자서는 불가할 다이브 킬을 만들어 내거나 완벽한 역갱킹으로 상대의 노림수를 악수로 뒤바꿔 버리는 등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곤 했다.
배성웅이 메타 변화, 경기력 부진 등을 이유로 잠시 벤치로 물러나 있던 동안 ‘블랭크’ 강선구가 배성웅의 자리를 대신해 이상혁의 옆자릴 지켰다. 최고의 듀오을 지켜봐 왔던 팬들에게는 그들이 잘하건 못하건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그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배성웅은 롤드컵 조별예선 6경기 중 2경기 무대에 오르며 슬슬 시동을 걸었고,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4강 ROX전에서 전성기 시절에 맞먹는 완벽한 호흡과 개인 기량을 뽐내며 팀을 결승으로 견인했다.
전 세계에서 유이하게 롤드컵 2회 우승이라는 개인 기록을 보유한 이상혁과 배성웅은 이제 3회 우승을 노린다. 더불어 배준식, 이재완과 함께 롤드컵 2연패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SK텔레콤이 무서운 기세로 결승 한 자리를 꿰찬 삼성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30일 아침을 깨우는 대망의 롤드컵 결승전을 두 눈 뜨고 지켜보자. /yj01@osen.co.kr
[사진] ‘벵기’ 배성웅(왼쪽)과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