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차전 1득점→2차전 5득점 폭발
김재환 홈런-에반스 2안타 등 중심 타선 활약
두산 베어스의 장점은 선발진뿐만이 아니다. 두산 중심타선이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의 자랑인 ‘나테박이’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두산은 30일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KBO리그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88.2%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경기 연속 두산의 선발진은 막강했다. 더 반가운 건 살아난 타선이었다. 중심 타자들이 1차전에 비해 살아나며 NC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시리즈 전 예상대로 두산이 선발 싸움에서 앞섰다. 김경문 NC 감독도 선발에서 다소 밀리는 건 인정한 부분이다. 따라서 김 감독은 “타선이 터져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타자들의 고른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NC는 2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다. 결국 중심 타자들이 해결해줘야 하는데 중요한 순간 주춤하고 있다. 잘 맞은 타구도 계속 야수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3번 나성범은 9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1차전 연장 11회 좋은 찬스에선 병살타로 물러났다. 비교적 잘 맞은 타구였지만 유격수 정면이었다. 2차전에서도 첫 타석 내야 땅볼. 이후 날카로운 타구가 여러 차례 나왔으나 모두 야수에게 잡혔다. 에릭 테임즈가 8타수 1안타, 박석민이 6타수 무안타다. 이호준 역시 6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믿었던 중심 타선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
반면 두산은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당초 두산의 선발진과 ‘나테이박’ 타선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두산 타선의 폭발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팀 타율, 홈런, 타점, 득점 모두 1위다. 특히 타점, 득점 등에서 모두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쏟아냈다. 유희관이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에겐 ‘민김양오’가 있다”고 말한 것도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1차전에서 예열을 끝냈고 2차전에서 곧바로 폭발했다. 타순 변화도 적중했다. 초반에는 에릭 해커의 호투에 막혔다. 하지만 4회말 공격을 풀어간 건 역시 클린업 트리오였다. 민병헌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재환이 우전안타를 쳤고 5번으로 자리를 옮긴 닉 에반스가 좌전안타를 날렸다. 단숨에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오재일의 3루수 파울 플라이 후에는 양의지가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 득점했다.
NC는 8회초 연속 대타 카드를 꺼내들며 돌파구를 찾았다. 결국 이종욱의 적시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두산이 곧바로 달아났다. 2사 3루에서 박건우가 폭투를 틈 타 득점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쐐기를 박은 건 김재환의 홈런이었다. 김재환은 해커의 3구 높은 패스트볼(142km)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해커는 강판됐다.
이후에도 에반스가 좌측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쳤다. 오재일이 우중간 적시타로 침묵을 깼다. 이어 양의지가 우중간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9안타(1홈런)로 5득점을 만들었다. 민병헌이 1안타, 김재환이 2안타(1홈런) 1타점, 에반스가 2안타로 활약했다. 여기에 오재일(1안타, 1타점), 양의지(3안타, 2타점)까지 힘을 보탰다. 방망이 싸움에서도 두산이 왜 리그 최고인지 보여주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