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25, 첼시 레이디스)의 후계자를 찾아라! 여자축구대표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홍콩에서 개막하는 여자동아시안컵(EAFF) 출전을 앞두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31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8일 괌, 11일 홍콩, 14일 대만과 차례로 3경기를 펼친다.
이번 대표팀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에이스 지소연(25, 첼시 레이디스)은 소속팀 일정상 소집에서 빠졌다. 한국대표 수비수 심서연(27, 이천대교)도 부상이 다 낫지 않았다. 10년 넘게 골문을 지켰던 김정미(32, 현대제철)도 없다. 윤덕여 감독은 각 포지션에서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윤덕여 감독은 “차기 월드컵과 올림픽을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지금 뽑은 선수들이 그 때 가면 주축으로 뛸 선수들이다. A매치 출전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경험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지소연과 장신공격수 박은선(30, 이천대교)의 공백은 크다. 대표팀은 신예 공격수들을 발굴해야 하는 입장이다. 윤덕여 감독은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이 공격수와 골키퍼다. WK리그에서도 공격수는 외국선수가 도맡아 국내선수가 설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현영(25, 이천대교), 정설빈(26, 현대제철), 이금민(22, 서울시청) 등은 기회만 주면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윤 감독이 지소연의 후계자감으로 내심 기대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는 “항상 지소연이 대표팀의 주축이었다. 일정상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에 지소연을 대신할 선수로 이민아(25, 현대제철), 최유리(22, 스포츠토토), 문미라(24, 이천대교)에게 기대하고 있다”며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서 한국과 맞붙을 괌, 홍콩, 대만은 한국에 비해 실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대들. 윤덕여 감독이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출전시간을 주며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다. 과연 ‘지소연 후계자’로 나설 한국축구의 미래는 누가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 여자대표팀 명단
GK: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정보람(화천KSPO)
DF: 김혜리, 임선주(이상 인천현대제철), 신담영(수원시설관리공단), 송수란, 어희진, 하은혜(이상 구미스포츠토토)
MF: 이소담, 최유리(이상 구미스포츠토토), 이영주, 이민아, 정설빈,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조소현(고베아이낙), 강유미(화천KSPO), 권은솜(이천대교)
FW: 문미라, 이현영(이상 이천대교), 이금민(서울시청) / jasonseo34@osen.co.kr
[사진] 지소연(위), 이민아(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