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韓∙美∙日, '한풀이 우승' 동반 무산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01 06: 33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챔피언을 가리는 시기다. 일본시리즈는 이미 끝났다. 한-미-일 우승시리즈의 공통점으로 '한풀이'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우승에 더 간절한 팀들의 꿈이 동반 무산될 처지다.
# "2등은 슬프다" 김경문의 간절함
한국시리즈는 NC가 두산에 1~2차전을 패하며 불리한 상황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또다시 '2등 징크스'의 벽을 느끼고 있다.  

김 감독은 2005년, 2007년, 2008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 외에도 통산 포스트시즌 7차례 진출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제가 많이 간절할 것이다. 2등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2등은 가슴이 아프다. 2등이라는 타이틀을 깨보고 싶다"라고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NC는 1차전 0-0 팽팽한 접전 끝에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차전에서도 1-1 동점을 만든 8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5로 패했다.
3차전 이후의 승부도 객관적으로 불리하다. 두산은 '판타스틱4' 선발진의 보우덴(18승)과 유희관(15승)이 3~4차전 선발로 차례로 나선다. 외국인 투수 2명(스튜어트, 해커)를 1~2차전에 기용하고도 연패한 NC는 최금강과 장현식이 선발이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는데다 NC의 타선은 1~2차전 20이닝에서 딱 1득점에 그쳤다. '나테박이'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 108년을 기다렸는데...벼랑 끝에 몰린 시카고 컵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108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시카고 컵스와 68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대결이다. 양팀 모두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다. 시카고 컵스는 1908년, 클리블랜드는 1948년이 마지막이었다.
두 팀 다 우승에 목말랐지만, 그래도 한 팀을 꼽자면 100년이 넘은 컵스의 스토리가 더 절실하다. 대부분 시카고 컵스 팬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컵스의 우승을 지켜보지 못했다. 올해 투타 막강 전력으로 메이저리그 최다승을 기록하며 우승 한풀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혔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대다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컵스의 우승을 점쳤다.
그러나 컵스는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고, 5차전 3-2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힘겹게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1승3패 팀이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고작 4차례 뿐이었다. 컵스는 6~7차전을 클리블랜드 원정경기로 치른다.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 만년 하위 히로시마의 반란...32년만의 우승 무산
일본시리즈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2)가 투타에서 맹활약한 니혼햄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12년 준우승 아쉬움을 풀고 10년만의 일본시리즈 우승. 반면 32년 만에 우승을 노린 히로시마의 꿈은 좌절됐다.
시민구단으로 15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히로시마는 잔잔한 감동을 준 팀이다. 팀 재정이 넉넉지 못한 시민구단인 히로시마는 만년 하위팀이었다. 2000년 이후로는 지난해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15년 연속 B클래스(리그 4~6위, A클래스는 1~3위)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등 우승 단골팀들을 제치고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메이저리그의 200억원 계약을 거절하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정팀 히로시마로 복귀한 구로다 히로키(41)의 스토리는 감동을 더했다. 그는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올 시즌이 마지막, 은퇴를 선언했다. 
히로시마는 일본시리즈 1~2차전을 승리하며 우승 꿈에 부풀었으나 내리 4경기를 지고 말았다. 6차전이 끝난 후 구로다는 "7차전 선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끝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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