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현미경 프리뷰] 불펜 필요 없는 두산, 해답 필요한 NC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01 06: 36

두산 베어스가 잠실에서 NC 다이노스에 2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마산 3연전에 임하는 두산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을 추가하면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 3차전 선발 매치업도 두산에 유리해 희망은 계속 커지는 중이다. 하지만 NC도 반격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2차전에 이어 3차전도 NC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 선발 대결은 이번에도 두산 우위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을 3차전 선발로 냈다.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한 그는 ‘판타스틱 4’ 중에서도 2번째로 많은 승리를 올렸고, 160개의 탈삼진은 리그 1위다. NC전 상대전적 역시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17로 강했다. 이 3경기 중 1경기는 6월 30일 잠실 NC전 노히터 경기였다.

보우덴은 9월부터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로 호투했다. 정규시즌이 끝날 시점에 다시 구위가 살아났고, 여기에 여러 변화구까지 조합하며 타자들을 쉽게 처리했다. 포수 양의지는 이에 대해 “노히터 후 고전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변화를 주기로 했고, 그게 적중했다. 구종을 다양하게 섞으면서 상대 타자들도 보우덴을 다르게 느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NC 선발은 최금강이다. 올해 스윙맨이 된 그는 11승 4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0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경기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했지만,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으로 내용은 불안한 면이 없지 않았다. 보우덴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변수는 여러 가지다. 보우덴과 최금강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그리고 보우덴은 경기 감각 우려도 있다. 물론 앞서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을 통해 알 수 있듯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오히려 이들처럼 충분히 휴식을 취한 효과를 톡톡히 볼 수도 있다. 물론 자체 청백전이기는 했지만 최근 실전 등판 결과가 5이닝 6실점이라는 것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켜볼 필요는 있다.
▲ 막판에 터진 두산, 가능성 본 NC 타선
두산은 개개인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2경기에서 보여줬다. 1차전은 1득점에 그쳤으나 11안타를 쳤다. 응집력이 문제였다. 김태형 감독 역시 “전체적으로 감각은 괜찮은 것 같다”고 합격점을 줬다. 2차전에서는 이보다 적은 9안타였지만, 8회말 집중력을 보이며 4득점해 총 5점을 벌어들였다.
NC는 2경기 동안 1점밖에 얻지 못할 정도로 공격력이 빈곤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안타가 10개로 두산보다 하나 많았다. 병살타가 4개나 나와 계속해서 흐름이 끊긴 점은 아쉬웠지만 반격에 나선 8회초에는 안타를 4개나 몰아치며 장원준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10안타 중 이종욱 혼자서 친 것이 3개나 된다는 것은 고민이기도 하다. 중심타선인 ‘나테박이(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는 2경기 29타수 4안타로 타율이 1할3푼8리밖에 되지 않았다. 장타도 없었다. 두산이 2차전 후반에 공격력을 폭발시킨 반면 NC는 마지막까지 확실히 터지지는 않았다. 다만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희망이다.
▲ 불펜 강한 NC, 불펜 필요 없는 두산
NC는 강한 불펜을 가졌다. 1차전에서 마무리 임창민이 공략당해 끝내기를 허용했지만 원종현-이민호-임창민으로 이어지는 NC 불펜의 핵심 요원들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1차전에서 원종현이 33구, 이민호가 28구를 던져 부담이 생길 법도 했지만 2차전에는 셋 다 나오지 않았다. 이틀을 쉬었으므로 다시 쌩쌩하게 던질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은 불펜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기를 했다. 선발투수가 2경기에서 16⅔이닝이나 책임져준 덕에 이용찬과 이현승 외엔 불펜투수를 마운드에 올리지도 않았다. 이용찬은 2⅓이닝을 소화하고 이틀 쉬었고, 이현승은 연투했지만 2경기 동안 단 7개만 던지고 하루 쉬어 피로를 느낄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투구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NC 불펜과 힘 대결을 펼쳐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용찬, 이현승이 심어줬다. 물량 싸움에서는 오히려 앞선다. 투수가 11명에 불과한 NC에 비해 1명 여유가 있고, 1, 2차전에서 불펜 소모도 거의 없었다. 양 팀 선발이 조기에 물러나는 타격전이 된다고 해도 양적으로는 상대보다 풍부함을 자랑할 수 있다. 이 또한 선발이 가져다준 힘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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