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돌아온 영건 함덕주, 마산에 다시 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01 06: 40

부상, 부진 딛고 한국시리즈 엔트리 전격 합류
2015 PO 2차전 아픔 겪었던 마산, 등판 여부도 주목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대표 영건 함덕주(21)가 한국시리즈를 위한 히든카드로 돌아왔다.

함덕주는 지난해 정규시즌 68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높은 공헌도를 보였고, 셋업맨으로 중용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는 2⅓이닝 6피안타 4볼넷 1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부진했다. 몸에 맞는 볼도 2개나 있었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에 ⅓이닝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것이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비록 첫 포스트시즌에 좌절했지만, 팀 우승으로 나쁜 기억을 씻어내고 더욱 비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팀과 자신 모두를 실망에 빠뜨렸다. 단 15경기 출장에 그친 그는 8⅔이닝 동안 6실점한 것이 정규시즌 성적의 전부다. 짧은 이닝만 던졌음에도 피안타 10개, 볼넷 11개로 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그는 “손목, 팔 부상도 겹쳐 공을 잡았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밸런스도 잃었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지만 후회 속에 깨달음도 있었다. 그는 “11월부터 1월까지 쉬는 기간에 운동을 많이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무리해서도 안 되겠지만 지난 오프시즌에 휴식 위주로 했다가 올해 좋지 않았다”는 말로 앞으로는 겨울에도 더 많은 땀을 흘리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기간 중 여유가 있을 때 그를 퓨처스리그로 보냈다. 공을 던지는 것보다 회복을 하면서 시즌 후반에 그가 필요할 때를 위해 준비시키겠다는 의도였다. 미야자키 교육리그까지 참가했던 그는 팀이 불펜투수를 가장 원할 때 돌아왔다. 지난 시즌과 달리 불펜의 중추는 아니지만 언제 필요한 순간이 올지 모른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는 엔트리 발표 하루 전에 통보됐다. 함덕주는 “27일에 연습 끝나고 들었다. 퓨처스 매니저님이 28일에 합류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잠실에서 연습을 하고 숙소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엔트리 확정 전 “좌투수와 우투수 중 어떤 쪽을 좀 더 많이 둘지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고심 끝에 함덕주가 부름을 받았다. 이종욱, 박민우, 나성범, 에릭 테임즈 등 NC 상위타선이 좌타자 위주인 것도 고려됐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 돌아온 소감은 간단하다. 함덕주는 “올해 안 좋아서 오래 쉬었고, 교육리그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게 되어 기분은 좋았다”고 짧게 답했다. 또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좋았을 때 영상도 찾아서 보여주셨다”며 퓨처스리그 코칭스태프에도 감사를 표했다.
2차전까지는 선발투수들이 경기를 거의 혼자 책임지다시피 하면서 그가 출전할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치열해지고 상황이 만들어지면 언제든 등판 가능하다. 마침 이번 무대는 지난해 자신에게 아픔을 줬던 마산이다. 함덕주는 “지금은 지난해 같은 위치는 아니지만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다. 파이팅도 해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자세를 보였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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