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먼저 참가하고 싶다고 요청하더라.”
시즌은 끝났지만 멈추지 않는다. 올 시즌 잠재력을 증명한 LG 젊은 선수들이 마무리캠프 참가를 희망했다. 이천웅 이형종 서상우 문선재 임찬규 안익훈 등이 1일 고치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LG는 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른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0명이 27명의 선수를 지도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포스트시즌을 치른 선수들까지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달려왔음에도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땀 흘리려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외야수 이천웅이다. 이천웅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1군에서 103경기를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에선 2번 타자로 나섰고, 꾸준히 출루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이천웅은 지난해에도 경찰청서 전역하자마자 마무리캠프에 참가했었다. 올해 마무리캠프까지 일 년 내내 마라톤을 뛰고 있다.
서용빈 타격코치는 이천웅이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천웅이가 강하게 원했다. 사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수가 먼저 참가하고 싶다고 요청하더라. 지도자로서 고맙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했던 부분과 하고 싶었던 부분을 마무리 훈련을 통해 보완할 것이다. 알차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천웅 외에 이형종 서상우 문선재 안익훈도 LG 야수진의 미래인 선수들이다. 외야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형종과 문선재는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외야진 무한경쟁에서 앞서 나가려 한다. 서상우는 2017시즌 풀타임 1루수가 되는 게 목표다. 프로 입단 후 좀처럼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으나,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방황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상무에 지원한 안익훈은 마무리캠프 중 실기 테스트 기간에 맞춰 귀국할 계획이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서 잠재력을 증명한 임찬규는 애초에 마무리캠프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찬규의 마무리캠프 참가는 이미 시즌 중에 계획됐다. 지난해 군에서 전역한 후 그동안의 훈련 과정을 마무리캠프를 통해 완벽히 소화할 것이다. 찬규가 내년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 마무리캠프의 테마는 ‘집중’과 ‘능률’이다. 다른 팀들과 달리 LG는 30명 이내로 선수 숫자를 제한했다. 코치들이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해서 능률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지난해에도 LG는 28명의 선수만 마무리캠프에 참가시켰고, 임정우 유강남 채은성 등이 올해 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한편 고치는 11월 평균 최고기온 20도, 최저기온 10도로 11월까지는 서울보다 평균기온이 10도 이상 높다.
LG 2016 고치 마무리캠프 명단
▲감독(1명) : 양상문
▲코치(9명) : 최정우, 김정민, 한혁수, 강상수, 서용빈, 유지현, 박종호, 손인호, 경헌호
▲투수(10명) : 이창호, 나규호, 이범준, 송윤준, 임찬규, 배재준, 백남원, 김대현, 유재유, 천원석
▲포수(4명) : 조윤준, 김창혁, 박재욱, 김기연
▲내야수(8명) : 황목치승, 김재율, 서상우, 정주현, 김훈영, 강승호, 오상엽, 장준원
▲외야수(5명) :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 안익훈, 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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