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함께했던 정재훈(36, 두산 베어스)이 한국시리즈가 지나간 뒤 소회를 밝혔다.
두산은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16 KBO리그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기념하는 축승회를 가졌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정재훈이 함께 자리해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시간을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물론 여러 선수들이 시리즈 내내 언급했을 만큼 정재훈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김태룡 단장도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 “그 친구가 여기 있으면 좋을 텐데”라며 정재훈이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 여러 선수들이 각자 소감을 밝힌 뒤 마지막 순서는 정재훈의 차례였다. 자신에 앞서 불펜투수 이현승, 이용찬이 소감을 전할 때 잠시 옅은 미소를 띠기도 했던 그는 자기 차례가 오자 차분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우승을 했는데 현장에는 없었다. 하지만 박정원 회장님과 김승영 사장님 배려로 반지를 집에 모셔놓았다. 올해 역시 현장에 없었지만 반지를 주실 것 같다. 감사드린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반지가 2개인 건 세계 최초일 것 같다. V6를 할 때는 나도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