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닮은꼴' 요미우리와 2차례 가을 연습경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05 06: 01

한화 이글스가 가을 마무리캠프에서 이례적으로 일본 구단과 2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한화는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도 5일부터 같은 곳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는 가운데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아직 최종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5일 이후 두 차례 맞붙는 일정이 예정됐다고 알렸다.
마무리캠프에서 한일 구단이 연습경기를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요미우리가 마무리캠프에서 대외경기를 치르게 된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라고 했다. 두 팀은 지난 2012년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요미우리가 14-0으로 한화를 완봉승으로 제압했다.

닮은 구석이 있는 두 팀이라 맞대결이 더 흥미롭다. 두 팀 모두 팀 연봉이 리그 1위이지만 기대이하 성적을 냈다.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김성근 감독이 이끈 한화는 지난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호화 멤버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 체제로 시작한 요미우리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17.5경기 뒤진 리그 2위에 그쳤고, 클라이막스시리즈(CS)에도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마무리캠프를 내년 시즌 도약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 두 팀 모두 캠프 화두로 젊은 선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한화의 미래가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어떻게든 1군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의욕을 갖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마무리캠프에서 육성선수 인원을 1명에서 9명으로 대폭 늘린 다카하시 감독도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든 없는 선수든 뭔가를 보여주고 어필해 달라"고 주문하며 "훈련의 질도 중요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연습시켜 1군에서 활약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팀 모두 젊은 유망주가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는 것도 닮았다. 한화는 2년차 내야수 신성현이 외야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요미우리 역시 신인 외야수 시게노부 신노스케가 2루수로 변신한다. 한화는 3루, 요미우리는 중견수 포지션 중복에 따라 활용법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부상 회복된 투수들의 실전 점검 무대이기도 하다. 한화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올 시즌 1군에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배영수가 교육리그부터 참가하며 부활을 노린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1순위 신인 사쿠라이 도시키가 팔꿈치 통증을 딛고 7개월만의 실전등판을 앞두고 있다.
여러 모로 닮은 상황이 많은 두 팀의 가을 연습경기가 도약의 발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김성근-다카하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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