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FA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벌써부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역대 최대의 FA 시장이 될 전망이다.
FA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삼성의 내부 단속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은 야수 FA 최대어 최형우(33), 투수 FA 빅3 차우찬(29)이 나란히 FA로 풀린다. 2011~2015년 정규시즌 5연패를 한 삼성 왕조의 중심으로 활약한 두 선수는 여전히 투타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의 방침은 당연히 둘 다 잔류시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두 선수 모두 잡을 수 있으면 잡아야한다. 협상을 해봐야 알겠지만, 최대한 빨리 만나 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한수 신임감독도 두 선수의 재계약을 구단에 요청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몸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최형우의 경우 1년 전 스프링캠프에서 목표로 한 액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차우찬 역시 해외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의 거취에 따라서 투수 최대어가 될 수 있어 여러 팀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삼성은 지난 1월 제일기획 산하로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긴축 재정 모드로 바뀌며 자생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큰돈을 아낌없이 쓰던 삼성은 이제 옛말이다. 구단 경영 방침이 바뀌지 않은 상황, 최형우와 차우찬을 둘 다 잔류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따라 삼성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형우와 차우찬 둘 중 하나를 놓치더라도 다른 선수에게 집중하는 방법이다. 두 선수를 잡는 데에는 총액 200억원 수준이 예상되고 있는데 그 돈을 한 선수에게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현재 시장 가격은 최형우가 높다. 최형우 역시 역대 최고 대우를 바라고 있다. 삼성이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조건을 내세울지는 미지수이지만 야구계에선 이미 최형우가 떠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이승엽의 1루 수비 복귀와 구자욱의 외야 전향, 지명타자 자리에 나성용 등 젊은 선수기용이란 플랜B도 준비 중이다.
현재로선 차우찬에게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투수진이 무너진 삼성은 차우찬이 빠지면 심각한 전력 공백을 생긴다. 다만 차우찬의 경우 김광현·양현종의 거취에 따라 시장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FA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 자칫 최형우·차우찬 모두 빼앗기는 최악의 경우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속전속결 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FA 시장 몸값, 삼성의 대처가 궁금해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