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아쉬운 데뷔전' 채선관, “전 구단 상대해 보고 싶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05 06: 21

올 시즌 첫 1군 등판, ⅓이닝 1실점... 다시 2군행
"전 구단 상대해 보고 싶다" 각오
kt 위즈 투수 채선관(28)이 묵묵히 1군 등판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1군 무대에서 채선관의 이름은 낯설다. 채선관은 광주제일고-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3년 9월 kt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김종민, 오현민 등과 함께 프로 무대 진입에 성공했다. 나이는 곧 30대지만 이제 프로 4년 차. 2군에선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역시 3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잠시 kt 뒷문을 책임지기도 했다. 좀처럼 1군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올해 7월 14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감격의 1군 등판이었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 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소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채선관으로선 아쉬운 1군 데뷔전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날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채선관은 “1군 등판 전날 저녁 11시 쯤 전화를 받았다. 1군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또 갑작스럽게 올라갔다. 2군에서 연속 무실점을 하면서 페이스가 좋았다. 올라가서 잘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올라가서 엄청 아쉬웠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긴장될 줄 알았는데 등판하니 마음이 오히려 편했다”라고 덧붙였다.
채선관은 대학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훈련이 만만치 않은 구단들을 거쳤으나 성실함으로 버텼다. 채선관은 “프로에 늦게 들어왔다. 29살인데 이제 프로 4년 차다. 어렵게 올라오다 보니 하나, 하나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워밍업부터 집중해서 하는 편이다. 그런 모습이 감독님, 코치님들의 눈에 성실하게 보인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원더스에선 많은 공을 던지면서 실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채선관은 “원더스에서 공을 많이 던졌다. 투구 그래픽을 보니 1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3만 개의 공을 던졌다.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가장 아쉬웠던 건 투피치로 2군에서 버텼던 것. 채선관은 “1군에서 다양한 구질을 주문했었다. 2군에서 투피치가 잘 통했고 고집했던 것 같다. 1군에 오르기 위해선 더 많은 구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더 다양한 구종을 연마 중이다. 2군에선 전병호 코치의 지도하에 새 구종을 연습했다. 채선관은 “작년부터 스플리터와 커브,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많이 던지고 있다. 성적도 괜찮았다. 의외로 잘 맞는 것 같다. 마무리 캠프에서도 중점적으로 던져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 외에는 슬라이더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채선관은 “슬라이더를 느리게, 빠르게 던진다.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는 1군 출장 수를 늘리는 게 목표다. 채선관은 “꼭 1군에 올라와서 모든 구단을 상대해보고 싶다. 성적이 좋으면 계속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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