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한 해를 마감한 보스턴이 불펜 투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오랜 기간 팀에 공헌했던 우에하라 고지(41)와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가운데 그렉 홀랜드(31)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역 라디오인 ‘WEEI’는 “보스턴의 구단 관계자들이 오는 월요일(한국시간 8일) 열릴 홀랜드의 쇼케이스에 참가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온 홀랜드는 최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새 팀 찾기에 나서고 있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 따르면 홀랜드는 현재 90마일 초반대의 공을 던지며 순조로운 재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은 올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크레익 킴브렐이 마무리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킴브렐에 앞서 7·8회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를 구할 것이라는 게 ‘WEEI’를 비롯한 지역 언론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지난 4년간 팀의 불펜 에이스급 선수로 활약했던 우에하라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이런 가정을 뒷받침한다.

2013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이후 79세이브를 기록한 우에하라는 올해 50경기에서 2승3패7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보스턴 이적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내년 만 42세가 되는 나이도 걸림돌이다. 보스턴은 우에하라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예정에도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우에하라와 함께 허리에서 활약했던 타자와 준이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며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WEEI’는 킴브렐을 보유한 보스턴이 많은 돈을 들여 특급 마무리를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라 점치면서 “우에하라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홀랜드는 매우 현실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홀랜드는 수술 경력 때문에 아롤디스 채프먼, 켄리 잰슨, 마크 멜란슨 등 이른바 ‘불펜 FA 빅3’보다는 연봉이 쌀 것으로 전망된다.
홀랜드는 캔자스시티 소속이었던 2013년 47세이브, 2014년 46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 출신이다. 2년간 133경기에 나가 96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93번을 성공시키며 평균자책점 1.32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구속 저하 등 이상징후를 보인 끝에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올 한해를 모두 날렸다.
다만 홀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은 보스턴뿐만이 아니다. 역시 불펜 보강을 노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도 이번 쇼케이스에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출동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많은 팀들이 모일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FA 시장 개막을 앞두고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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