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감격적인 우승으로 2016년 메이저리그(MLB) 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향한다. 예년에 비하면 전반적인 두껍지 못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어들의 행선지는 관심사다.
MLB 선수노조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원소속팀이 아닌 타 구단과의 공식적인 협상은 오는 9일부터 가능하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거물급 선발 투수가 없어 다소간 김이 빠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오히려 불펜은 더 좋은 투수들이 나온다.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팅뉴스’는 FA 시장 개막을 앞두고 최대어 10명을 선정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선수는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다. 세스페데스는 지난해 뉴욕 메츠와 FA 계약을 맺었지만 1년 뒤 옵트아웃(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조항을 넣어 올해 행사가 확실시된다. 세스페데스는 올해 타율 2할8푼, 31홈런을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아직 만 31세의 젊은 나이도 상대적 장점이다. ESPN에 따르면 세스페데스가 뛰었을 때 메츠의 성적은 106승74패(.589), 그렇지 않았을 때는 18승23패(.439)였다.

올해 42개의 홈런을 때린 에드윈 엔카나시온(33)이 2위였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에서는 눈독을 들일 수 있는 장타자다. 3위는 다저스의 마무리로 47세이브를 수확한 켄리 잰슨(29)이다. 잰슨은 올해 내셔널리그 마무리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였다. 원 소속팀은 다저스는 물론 불펜 보강을 노리는 수많은 팀들이 잰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4위는 컵스의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하나인 덱스터 파울러(31)다. 파울러는 2017년 900만 달러의 옵션 행사를 하지 않고 시장에 나온다. 중견수라는 상대적 희소성까지 가지고 있어 가치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5위는 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던지는 아롤디스 채프먼(29)이었다. 채프먼은 올해 36세이브를 수확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트레이드 이전 소속팀인 양키스가 다시 채프먼을 FA로 영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하다.
6위는 인생역전 대박을 목전에 두고 있는 내야수 저스틴 터너(32)였다. 터너는 올해 27개의 홈런을 쳤고,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경력 최고인 4.9를 찍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쓴맛을 본 이안 데스먼드(31)가 7위였다. 데스먼드는 시장의 냉대 끝에 텍사스와 1년 계약을 맺는 데 그쳤지만 중견수로 변신하며 몸값을 키웠다.
8위는 볼티모어의 포수 맷 위터스(31)로 포수 최대어로 뽑힌다. 위터스는 지난해 볼티모어의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받아들여 1년을 뛰었다. 올해는 퀄리파잉오퍼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감동적인 인간승리 스토리를 쓰고 있는 선발 자원 리치 힐(36)이 9위,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 호세 바티스타(36)가 10위였다.
‘스포팅뉴스’는 그 외에 그렉 홀랜드, 마크 멜란슨, 조시 레딕, 마크 트럼보, 닐 워커를 순위권 밖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뽑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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