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구를 잡을까?
KIA타이거즈의 FA 행보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KIA는 2013년 김주찬 영입 이후 FA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기류, 즉 외부 보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투수 양현종과 타자 나지완 등 내부 FA 선수들과의 재계약 여부도 관심이다.
외부 보강론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있다. KIA는 올해 5강에 올랐기 때문에 내년에는 4강 이상의 성적이 과제이다. 김기태 감독도 계약기간 최종년을 맞는다. 지난 2년 동안 FA 보강 없이 트레이드와 내부 육성으로 5강팀으로 만들었다. 내년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확실한 FA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은 내부 FA, 집토끼들의 향방이 주목된다. 해외 진출과 잔류를 놓고 고심중인 양현종의 결정이 우선적이다. 양현종의 선택에 따라 보강 방향이 결정된다. 양현종이 해외행을 결정하면 마운드 수혈이 필요하다. 나지완과의 잔류 협상도 해야한다. 나지완은 올해 타율 3할8리, 25홈런, 90타점, 출루율 4힐5푼1리(3위)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필요한 전력이다.
외부에서 영입한다면 투수는 김광현(SK), 차우찬(삼성), 우규민(LG), 야수는 외야수 최형우(삼성), 3루수 황재균(롯데), 유격수 김재호(두산)이 후보로 꼽힌다. 이 가운데 삼성의 10승 투수 차우찬과 확실한 4번타자 최형우는 KIA가 마음에 두고 있다는 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다른 선수들은 포지션이 겹치거나 보상선수를 감안해야 되고 SK 간판 김광현은 사실상 이적이 어렵다.
변수들이 많다. 데려오고 싶어도 의지대로 영입이 쉽지 않다. 김한수 체제로 바꾼 삼성은 총력을 기울여 두 선수에 대한 잔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두 선수가 필요한 타 구단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FA 시장의 성패는 조건에 달려 있다. 즉, 자금력의 싸움이다.
그런데 KIA는 현실적으로 많은 투자는 어렵다. 최근 모그룹인 현대-기아 자동차가 국내외 실적 부진으로 임원들의 연봉을 10% 삭감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로 바뀌었다. 모그룹의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복수의 FA들에게 뭉칫돈을 쓰기는 쉽지 않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면 FA 시장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
결국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다면 KIA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잔류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실한 외부 FA 1명을 잡거나 혹은 아예 외국인 투자에 집중할 수 있다. FA 시장 개장 시간은 11일이다. KIA의 FA 선택이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