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홍성흔, 선택의 갈림길에서 거취 주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07 06: 11

계약기간 끝난 베테랑 스타 이병규-홍성흔
현역 은퇴냐 지속이냐, 결정의 시간 다가와
야구계 시선이 온통 FA 시장에 집중되고 있는 요즈음,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선수들은 현역 은퇴와 지속의 갈림길에 서있다. LG 이병규(42)와 두산 홍성흔(39)의 거취는 과연 어떻게 될까.

1990년대 후반부터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해온 이병규와 홍성흔. 세월의 흐름 속에 두 선수 모두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넘겨 '은퇴'란 단어와 마주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가 지났고, 더 이상 팀의 중심이 아니다.
LG는 이병규가 입단한 뒤 처음으로 그의 질주 없이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두산은 홍성흔의 파이팅 없이도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후배들이 하루가 다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오랜 시간 지켜온 선배들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밀어냈다.
이제 이병규와 홍성흔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두 선수 모두 계약기간이 만료된 것이다. 지금 유니폼을 입고 현역 은퇴를 할지, 아니면 다른 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현역 생활을 지속할지를 놓고 결정해야 한다. FA 시장을 주름잡은 특급 스타들이었지만 세월은 냉혹했다.
이병규는 지난 2013년 11월 LG와 3년 총액 25억5000만원으로 FA 최고령-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계약 종료 관계가 된다. 4년이 지나지 않아 FA 자격 재취득은 아니지만 연봉 계약을 새로 해야 한다.
홍성흔은 2012년 11월 두산과 3년 총액 31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롯데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올해 FA 등록 일수가 모자라 계약기간 4년이 지났지만 FA 자격은 얻지 못했다. 이병규처럼 홍성흔도 두산과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병규와 홍성흔이 먼저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공은 구단으로 넘어간다. 이달말까지 보류선수명단에 이들을 넣을지 말지 고민해야 한다. LG는 올 시즌 세대교체 작업 속에서 이병규를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노선을 확실히 했다. 홍성흔도 올해 1군에서 17경기만 뛰었고, 두산에는 자리가 마땅치 않다. 베테랑 예우 차원에서 보류명단에는 포함할 수 있지만 1군 활용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2군 성적은 좋았다. 이병규는 47경기 타율 4할1리 59안타 3홈런 29타점 OPS .999, 홍성흔 26경기 타율 3할6푼1리 26안타 13타점 OPS .891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LG와 두산에서는 자리가 없어도 선수층이 얕은 팀에선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두 선수의 경험을 1군 무대에서 필요로 할 수도 있다.
FA 광풍 시대, 이미 두 번이나 FA 계약을 했던 두 베테랑 스타들이다.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낸 시즌 중에도 거취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이제는 선택을 할 때가 왔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과연 어떤 결정들을 내릴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이병규-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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