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설마’ 쇼크] 미국 최초의 美친 대통령 탄생입니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09 16: 49

예상 밖의 결과였다.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을 꺾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선거기간 중 지지율 설문 조사를 통해 열세를 보였으나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예상밖의 결과에 세계가 충격에 빠지는 양상이다. 트럼프가 희망했던 '미국판 브렉시트'가 현실이 됐다. 대한민국 증시도 거대한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트럼프가 누구인가? 그는 '막말'의 아이콘이고 비호감의 아이콘이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무슬림계 이라크전 전몰 군인의 유족을 비하해 비난을 받았는가 하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했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도 했다. 도덕적으로도 18년간 연방소득세를 미납 해 비판의 표적이 됐고,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 돼 대선 후보 낙마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2004년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무슬림계 미군 병사 후마윤 칸 대위의 부모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을 두고 "칸의 아버지만 연설을 하고 어머니는 아무 말을 하지 않은 건 여성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호된 비난을 받았다. 궁지에 몰리자 트럼프는 후마윤 칸 대위를 두고 미국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또한 반이민 기조를 고수해왔던 트럼프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불법 이민과 무기 그리고 마약 밀매를 방지하기 위한 장벽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두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트럼프이기에 크게 놀랍지도 않다. 그는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자국민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이를 막기 위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억만장자 부동산 대재벌인 트럼프는 탈세 혐의로 스스로 격을 떨어뜨렸다. '뉴욕 타임즈'는 트럼프가 1995년 9억 1600만 달러의 손실을 신고하며 18년간 연방 소득세를 면제받았다고 보도해 그의 부도덕성을 폭로했다. 트럼프 측은 언론사가 불법으로 문건을 입수했고 상대 진영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추문'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트럼프는 지난달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돼 낙마 위기에 몰렸다. 유부녀를 유혹하려고 했던 경험담이 담긴 대화 내용이 온 세상에 알려지면서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는 곧바로 사과를 했으나 논란은 계속 됐다. 12명의 여성들이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선거 기간 최대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당장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도 우려스럽다.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 한반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한미간 민감한 현안들이 재논의 될 상황에 처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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