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좌우날개가 한꺼번에 꺾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친선전을 펼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을 불과 4일 앞둔 최종점검무대다. 한국은 캐나다를 ‘가상의 우즈벡’으로 삼아 여러 실험을 펼칠 예정이다.
돌발상황이 생겼다. 이청용이 9일 자체훈련 중 동료의 축구화 징에 발등이 찍히며 자상을 당한 것. 2바늘을 꿰맨 이청용은 서울에 남아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설상가상이다.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우천 중에도 훈련을 실시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손흥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또 다른 측면자원 이재성 역시 부상이다.

슈틸리케는 “어제 이청용이 훈련 중 부상을 입었다. 발등 2바늘 꿰매 안정을 취해야 한다.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홍철도 컨디션을 조절하며 따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내일 경기서 리스크를 안고 몸 상태가 100% 아닌 선수를 기용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이청용과 손흥민의 결장을 예고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팀의 좌우날개로 사실상 붙박이 활약을 해온 핵심선수들이다. 캐나다전을 우즈베키스탄의 예행연습으로 삼겠다던 대표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청용은 우즈베키스탄전에는 뛸 수 있을까. 슈틸리케는 “이청용과 이재성이 다 빠지는 바람에 측면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청용의 우즈벡전 활용가능성도 지켜보고 있다. 토요일에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슈틸리케호는 최악의 경우 이청용이 우즈베키스탄전까지 결장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슈틸리케는 캐나다전에서 황희찬을 측면공격수로 실험할 의지를 보였다. 슈틸리케는 “이재성과 이청용의 출전이 어려우니 황희찬의 측면기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기회가 온다면 황희찬을 측면에 배치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내일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날개의 경우 지동원, 구자철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동원은 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측면공격수로 뛴 적이 있다. 구자철 역시 소속팀에서 중앙과 측면을 가리고 뛰지 않는 전천후 공격수다. 부상이란 암초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천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