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개장' kt 선택, 준척급 투자? 과감한 베팅?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11 06: 00

kt 위즈가 FA 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11일 FA 시장이 개막했다. 원 소속 구단 협상 기간이 폐지되면서 전 구단이 자유롭게 협상에 나설 수 있다. kt는 현재 내부 FA인 이진영을 잔류시키면서 선발 투수와 내야수를 보강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과연 kt가 과감한 투자로 대어급 FA를 영입할지, 아니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준척급 FA를 노릴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kt는 1군 진입 첫해인 2015시즌을 앞두고 박경수(4년 18억 2000만원), 박기혁(3+1년 11억 4000만원), 김사율(3+1년 총액 14억 5000만원)을 영입했다. FA 세 명을 영입하면서 총액 44억 1000만원을 투자했다. 과감한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야구단에 투자할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다. 또한 특별지명 영입 등으로 지출이 적지 않았다. FA 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었다.

지난해에는 외야수 유한준과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2년 전 3명의 선수들을 영입한 금액보다도 더 많았다. 아쉬웠던 건 보상선수 없이 FA를 영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1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그쳤다는 것. 어찌됐든 유한준은 부상 속에서도 꾸준함을 보여줬다. 먼저 입단한 박경수는 금액 대비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박기혁도 첫 시즌에는 유격수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이번에는 구단이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김진욱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대한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FA 시장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kt가 노리고 있는 선발 중에선 유독 대어급이 많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 해외 진출과도 관련이 있는 선수들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국내 잔류시에는 원 소속구단들이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선발 투수는 우규민, 봉중근 뿐이다. 우규민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kt 선발진은 현재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거의 젊은 투수들 뿐이다. 유망주들의 경우에는 한 시즌 활약으로 다음 시즌을 예측할 수 없다. 꾸준한 중고참급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kt가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려 하지만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적정 선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
또 다른 목표인 코너 내야수는 어떨까. 1루, 3루 자원만 본다면 황재균, 이원석, 정성훈, 조영훈 등이 있다. 황재균은 현재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에 잔류한다 해도 지난해 박석민(4년 96억원)의 금액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남은 후보들의 영입은 금액도 금액이지만 보상 선수도 잘 따져봐야 한다. kt가 예상 밖의 과감한 투자를 할지, 아니면 준척급 영입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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