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IA 외국인선수 투수 지크 스프루일과 내야수 브렛 필이 거취는 불투명하다. 내년 시즌 KIA는 5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애매한 성적을 남겼던 지크와 필을 내보내고 더 강한 외국인 선수의 보강이 예상되는 이유였다.
시즌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갈때도 두 선수는 재계약에 대한 언급을 받지 못했다. 15승을 따낸 헥터 노에시만 내년까지 함께 한다는 말을 들었다. 헥터급 투수와 30홈런을 날릴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업데이트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고 있다. 2017시즌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는 11월 25일까지는 13일 남았다. 만일 대체하기로 결정했다면 그전까지 외국인투수와 타자를 뽑아야 한다. 그러나 만일 확실한 담보 없이 지크와 필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면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확실한 성적을 장담하는 특급 외국인을 찾기가 어렵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나와있는 헥터나 로저스같은 최상위급 선수는 3~5명 내외이다. 몸값은 대략 200만 달러 정도이다. 이들을 두고 한국과 일본 구단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 부자 구단들과 겨뤄야 한다.
더욱이 잡고 싶어도 구단과 기존 계약이 남아 이적료가 필요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아내 등 가족이 반대하거나 젊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꿈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잡기가 어렵다. 헥터도 일본과 한국 등 여러 구단이 눈독을 들였지만 처음에는 아시아행을 거부했다. 그러나 나중에 마음을 바꿨고 그때까지 기다린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더욱이 새로운 외국인을 뽑는다해도 고민은 계속된다. 외국인의 활약은 로또나 마찬가지이다. 실적이 좋더라도 한국의 야구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특급 외국인이 부지기수이다. 만일 새 외국인이 10승과 3할 타율-20홈런-90타점을 능가하는 성적이 안된다면 부담은 고스란히 팀 성적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결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특급 외인을 잡기 위해 위험한 도박을 해야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무조건 지크와 필을 내보내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확실성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아울러 필의 재계약을 지지하는 팬들이 많은 것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