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에 빛나는 앤드루 존스가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의 파워를 인정했다. 오타니 정도의 파워라면 어느 리그에서나 통할 수 있다고 봤다.
오타니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네덜란드 대표팀의 평가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5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빅리그 통산 53승 투수 자이어 저젠스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8회에도 오타니는 좌익수 키 넘어 펜스에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당겨 치나 밀어 치나 장타를 생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올 시즌 투수를 겸하면서도 홈런 22개를 폭발한 오타니의 장타력이 증명된 한판이었다.

13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앤드루 존스 네덜란드 벤치코치의 오타니 평가 코멘트를 전했다. 존스는 "오타니가 좋은 타이밍에서 잘 맞혔다. 그 정도 파워라면 리그에 상관없이 통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을 한다고 하면 나머지 부분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존스는 지난 2013~2014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2년간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이때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한 오타니와 맞붙은 경험도 있다. 존스는 "내가 본 것은 2년 전인데 많이 성장했다. 뛰어난 선수이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은 저젠스는 "좋은 타자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다. 좋은 타자는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오타니는 확실히 좋은 타자"라고 인정했다. 저젠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총 3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베테랑 투수다.
하지만 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뮬렌 감독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으로 성적을 내기란 어렵다. 20홈런 이상을 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선 투수만 전념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치로, 마쓰이처럼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자보다 투수 오타니를 보고 싶다"고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