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중고신인이었던 신재영(27, 넥센)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신재영은 지난 1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신재영은 총 465점 중 453점을 받을 정도로 만인에게 실력을 공인받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신재영을 주목하는 야구팬은 거의 없었다. 단국대, NC, 경찰청야구단을 거치는 동안 신재영은 중고신인에 불과했다. 어느덧 20대 후반으로 들어선 그가 가능성을 폭발시키리라 기대한 팬도 없었다. 그랬던 신재영은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10개 구단 어디에 갖다놔도 선발투수를 꿰찰 수 있는 성적이다.

신인상 수상 후 신재영은 “나이가 좀 있는데 이런 상을 받아서 쑥스럽다. 투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감격했다.
‘금수저’가 판을 치는 세상에 오직 실력만으로 우뚝 선 신재영의 '흙수저' 신화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연봉 2700만 원짜리 선수도 열심히 운동하면 ‘대박’을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신재영이 몸소 증명했다. 신재영은 그 동안 뒷바라지에 힘쓴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프로야구 들어와서도 부모님이 고생하셨다. 어디 가서 야구 선수라고 이야기도 안 하셨다고 하더라. 요즘은 티는 안 내시지만 많이 좋아하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불과 1년 만에 신재영의 위상은 확 달라졌다. 구단에서도 이제 그를 특급스타로 대우하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요즘 신재영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벌써 다음 주까지 스케줄이 꽉 찼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무명에서 스타로 올라선 신재영의 스토리가 그만큼 여러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야기다.
신재영은 오는 연봉협상에서도 파격적인 인상폭을 그릴 것이 확실시 된다. 넥센 입장에서도 지난 시즌 그가 받은 연봉이 워낙 작았기에 부담 없이 연봉을 올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영의 스타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