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런 행보' 롯데, 이대호와의 거리 차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20 06: 54

과감하진 않다. 조심스럽다. 하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맞는 듯 하다.
롯데의 이번 오프시즌은 요란하지 않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의 잔류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외부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가 조심스럽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쪽이 있다. 바로 이대호(전 시애틀)와의 관계다. 
이대호는 시애틀에서 사실상 퇴단한 이후 새로운 소속팀을 물색 중이다. 시애틀 쪽에서도 이대호와의 재계약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니기도 했지만, 1루가 가능한 우타 자원인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하면서 이대호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았다.

'출전 기회'를 원하는 이대호 입장에서도 시애틀이라는 선택지는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와 같은 플래툰 시스템으로는 이대호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을 것이다. 
이대호에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일본에서는 라쿠텐과 지바 롯데, 여기에 이대호의 향수를 짙게 느끼고 있는 소프트뱅크까지 이대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이대호의 행보에 따라 덩달아 초점이 모아지는 팀은 단연 이대호의 친정팀 롯데다. 물론 이대호는 프리에이전트로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입단이 가능하다.
'갑과 을'의 이분법적인 관계를 따지자면 현재 이대호가 '갑'이고 롯데 구단이 '을'이다. 미국 잔류에 무게가 있는 이대호이기에 롯데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호와의 최근 기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꿔가려고 노력 중이다. 올해를 앞두고 이대호가 롯데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을 한 것은 대표적인 증거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구단 고위층과 이대호와의 만남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오가는 자리는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이대호와의 만남 자체가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지난 19일 열린 이대호의 자선 토크 콘서트 행사에도 구단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관계자 역시 "얘기를 나누거나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는 분명, 롯데가 이대호를 향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스타의 컴백만으로도 롯데는 경기력 내적인 부분과 외적인 부분 모두 플러스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대호의 자선 토크 콘서트 행사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부분은 다뤄지지 않았다. 자칫 무거운 분위기로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이대호의 롯데 시절을 잊지 못한 팬들도 찾아왔다. 롯데 점퍼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 참석한 팬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이대호에 궁금증을 적어내는 행사에서도 다수를 차지했던 질문 내용이 향후 거취, 나아가 롯데 컴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대호의 향후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롯데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대호와 롯데의 거리 차는 현재 어느정도 일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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